대단한 기부나 봉사는 아니지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마침 이·미용 봉사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가위만 들면 할 수 있는 일이니 큰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었지요.”

 

봉사가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사람이 있다. 이옥규 대한미용사회 청주시흥덕구지부장 얘기다. 지역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용봉사부터 멘티 후원까지 다채롭고 폭 넓은 봉사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1992년 소규모 미용실로 시작해 현재 세실리아 헤어월드 서원대점·충대점, 오페라헤어 모충점·지웰시티점 등 네 곳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자수성가형 사업가. 그가 본격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 자신이 운영하는 세실리아 헤어월드에서 지역 독거노인 1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커트와 퍼머, 염색 등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부터다.

“15년 전 10분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인원이 3명으로 줄었어요. 그 사이 세상을 떠난 분도, 요양원에 가신 분도 있어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어요. 이번에 동 주민센터로부터 더 많은 분들을 추천받으려고 합니다.”

지난 2012~2013년에는 한국 BBS 충북 청남지회장을 맡아 관내 초··고교 학생들과 청남지회 회원들의 일대일 결연을 주도했다. 결연을 통해 미래 희망 지도자로 뽑힌 관내 모범 청소년들에게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매달 후원금을 지원하고 멘토들의 진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멘티 중 조손가정에서 자라는 한 아이는 집에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 있었어요. 그 집을 찾아 사랑의집수리 자원봉사 활동을 했는데 아이가 굉장히 밝게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제 마음도 환해졌어요.”

미용실 직원들과 함께 8~9년 간 매달 한 번씩 충북희망원을 찾기도 했다. 이 지부장은 희망원에 갈 때마다 인근 제과점에서 빵을 사갔는데 그곳 사장님이 봉사활동을 간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많은 덤을 주시곤 했다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훈훈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교육장 사업이다. 근 세실리아협동조합을 설립한 이 지부장은 전문 미용 인력 양성을 위해 모충동에 교육장을 냈다. 3월 초 문을 여는 교육장은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청주시아동복지관, 청주 산남종합복지관 등과 협약을 맺었다. 센터와 복지관 이용자들이 모델이 되어 미용사자격증을 갖춘 교육생들로부터 미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봉사는 미용인들이 자신의 직업에 더욱 긍지를 갖고 행복하게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요즘 경기 침체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더욱 나눔과 기부의 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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