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원장의 동안피부 만들기

겨울 동안 움츠리고 있는 몸처럼 피부도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 움츠리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건조하고 거칠어지는 피부. 춥고 귀찮다고 겨울동안 피부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다가오는 봄, 여전히 칙칙한 피부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겨우내 움츠린 피부를 가장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가의 안티에이징 크림? 혹은 아픔을 감수해야 하는 레이저 시술? 그 어느 것도 아닌 가장 쉬우면서도 흔한 피부 영양제가 있다. 바로 “비타민”이다.

보통 우리는 활력 넘치는 하루를 위해서, 혹은 감기 예방을 위해서 아침에 일어나 비타민 한 알 정도를 섭취하고 있다. 비타민은 체력관리를 위해 사계절 내내 챙기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특히 겨울에 더욱 필요하다. 아무래도 겨울엔 다른 계절에 비해 야채나 과일의 섭취가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추운 날씨와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습효과가 탁월하여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를 가진 비타민을 섭취하거나 화장품으로 도포하면 겨울철에도 탄력 있는 피부는 물론 수분을 머금은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비타민의 종류는 비타민 A, 비타민 C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매우 다양한데 이들이 각각 피부에 미치는 효과 또한 다양한 편이다. 우선 비타민 A의 유도체인 레티놀은 대표적인 비타민 화장품으로 순수비타민 A라고 불린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피부의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서 주름 개선, 탄력 증진 등의 안티에이징 효과를 보이는데, 이러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레티놀은 ‘안티 링클’, ‘안티에이징’을 표방한 제품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레티놀은 햇빛으로 인해 노화, 손상된 피부를 되돌릴 수 있으며 노화된 세포와 각질 그리고 멜라닌 색소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기미와 같은 색소성 피부 질환의 개선 효과까지 더불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레티놀 제품은 공기나 수분, 빛 열 등에 쉽게 산화돼 그 활성을 잃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밤에만 사용해야 한다. 낮동안 사용한다면 햇빛에 반응하여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레티놀보다 강력한 것이 레티노이드인데, 이는 사용함에 있어 자극감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전이 필요한 성분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레티놀, 레티노이드 모두 주름 개선과 색소성 병변 완화에 효과적이다.) 다만 이 성분들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당연한 말이지만 적정량을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레티노이드의 경우는 처방 받을 때 사용량에 대해 꼭 안내 받도록 한다. 또 비타민 C가 함유된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두 성분 모두 산성이라 자극적이기 때문에 동시 사용 시 피부가 예민해지고 홍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B는 피부결을 개선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며 특히 나이아신(Niacin) 또는 나이아신아미드(Niacinamid)라고 불리는 비타민 B3 수용성으로 분자량이 낮아 피부에 침투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이것은 피부의 수분 손실을 막는 역할을 해 피부를 촉촉하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도포 후 표피 상층에 존재하면서 차단막 기능을 높여주기 때문에 비타민 B3가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면 피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UVA로부터 조금 더 강력하게 피부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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