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대거 참석 성황…김무성 "살아있네∼" 격려

 

 

 

 

'개헌 전도사'로 불리며 분권형 개헌을 추진 중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저서 '이제는 개헌이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뜻을 굳힌 정몽준 의원, 차기 당권 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이인제 의원과 정의화 의원 등이 참석했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과 정세균 원혜영 추미애 박지원 유인태 한명숙 노웅래 의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김제남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과 사이가 좋으냐, 안 좋으냐로 정치가 좌우되는 게 이 나라 시스템인데 그래서는 이 나라가 안 된다""국민소득이 3, 4만달러를 넘으려면 이제는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된 권력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헌 문제는 시기도 중요하고 당내 화합도 중요하지, 제가 옳다고 저 혼자 되는 일도 아니다"면서 "이제 (국회의원 과반인) 개헌 발의선을 확보해놨는데 그렇다고 그냥 밀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 당과 대통령과 뜻을 맞춰 언제, 어떻게 진행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정치인의 지혜이고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사에선 서청원 의원이 최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의원과 개헌 문제로 설전을 벌였던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해 주목을 받았다.

서 의원은 "나하고 이 의원은 대학동창으로 50년 지기 친구"라며 "2007년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각각 도우며 갈라진 것도 사실이지만 50년 가까이 지낸 친구이자 선후배의 마음속까지는 못 바꾼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정치를 복원하고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데 저와 이 의원이 앞장서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의원도 "정치하면서 노선이 다를 수 있는데 이명박, 박근혜 두 분 다 대통령을 했으니 이제 그 시대는 끝났다""정치 대선배, 대학 선배에 나이도 많은 서 선배와 15년 전으로 돌아가서 의견을 잘 맞춰 당과 나라를 살리는 일에 마음이 합치됐다"고 화답했다.

김무성 의원은 축사에서 농담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의원이 그간 잘 안 보여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와 보니 '아직 살아있네 살아있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축사에선 개헌 추진을 지지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인제 의원은 "이 의원의 개헌안은 제 생각과 100% 맞다. 이 의원이 열심히 개헌이라는 가마솥에 불을 때면 저도 장작불로 열심히 보태겠다"고 말했고, 심상정 원내대표도 "민주주의는 한 마디로 권력의 분산"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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