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탄생 11주년 ‘2014 신소장품전’


대전 이응노미술관은 고암 탄생 110주년을 맞아 6월 1일까지 ‘2014 신소장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술관에 기증된 이응노 화백의 작품 가운데 미공개작을 중심으로 회화, 조각, 판화 등 500여점이 전시된다.
기증작품만으로 전시를 구성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대부분은 기증을 통해 수집된 소장품으로, 기증작 1212점 가운데 고암 이응노의 부인인 박인경 여사가 기증한 것이 1209점에 이른다.
이밖에 고암의 유족인 서승완씨가 기증한 8폭 병풍 1점과,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이 기증한 목조 작품 1점, 그리고 고암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프랑스인 아를레트 브랜 여사가 기증한 회화 작품 1점이 미술관 소장품으로 등록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기증작품들은 옥중화를 비롯해 문인화, 풍경화, 무화, 서화, 판화, 판화 등으로, 고암의 예술세계에 드러난 삶의 고난과 유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미술관 1전시실에서 선보이는 1968∼1969년 대전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를 당시 제작한 옥중화 80여점과 동물화, 풍경화, 구성 시리즈 등 200여점에 이르는 미공개 회화는 고암의 삶의 굴곡진 단면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2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동물화, 풍경화, 구성 시리즈 등 200여점에 이르는 미공개 회화들은 이번 전시에 흥미를 더하는 작품들로 고암의 폭넓은 관심분야와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특별히, 동물화 시리즈는 해학을, 무화 시리즈는 리듬감과 경쾌함을 가득 담고 있으며, 구성 작품에서는 고암에 의해 재해석된 고대 상형 문자와 쐐기 문자, 혹은 아라비아 문자를 만날 수 있다. 
도불(渡佛) 이전인 1958년도에 제작된 서화 작품을 3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실에선보이는 작품들은 고암의 작품 세계가 뿌리내리고 있는 토양이 동양화와 서예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암의 서체뿐 아니라, ‘합작도(合作圖)’와 같이 그와 영향을 주고 받은 주변 인물들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에서는 판화와 판화 원판이 전시된다. 고암 만의 작업 방식으로 자유롭게 변주된 판화 고유의 특성과, 판화라는 장르가 담아내는 독특한 질감에 응축되어 전달되는 작가의 내면적 고행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응노미술관 김문정 학예연구사는 “회화뿐 아니라, 조각, 판화, 판화 원판 등 다양한 장르의 미공개 고암 작품 500여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일반 대중들에게뿐만 아니라 근·현대미술사를 연구하는 국내·외 학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이응노미술관은 현재의 소장품 수집 및 운영 체계를 재정비하고, 향후 수집 및 관리 체계의 발전 방향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앞서 25일 이번 전시를 기념해 ‘소장품 수집 정책 및 관리 방안과 예술자료 아카이브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문의=☏042-611-9821.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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