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3자구도→양자구도 급전환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6.4 지방선거 전 '3지대 신당'을 창당하기로 전격 선언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휴일인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양측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창당으로 통합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은 "정부와 여당이 대선 때의 거짓말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차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선언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야권지형이 바뀌면서 6.4 지방선거는 3자구도에서 새누리당과 통합신당의 양자 대결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일단 신당 창당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뒤 이를 안 위원장측에 전달하면서 통합을 제의했고, 두 사람은 1일 두 차례 회동을 거쳐 2일 새벽 040분께 최종적으로 지방선거 전 '3지대 신당'을 통한 통합에 합의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3지대 신당 창당은 양측이 55 지분으로 참여, 창당준비단을 구성한 뒤 정강정책 등 신당창당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 등 당내 내부논의를 거쳐 이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 전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제3지대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해 만장일치의 동의를 받았으며 기자회견 뒤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내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의원도 "양측이 통합에 합의하고 선언한 것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문 의원에게 안 위원장과의 신당 창당 합의 사실을 알렸다.

문 의원이 신당 창당을 일단 환영하고 나섰지만, 안철수 세력의 민주당 진입은 당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친노세력에게 직접적인 견제와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친노진영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차기 대선에서 문 의원과 안 의원이 불가피하게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두 진영간 통합신당내 세력다툼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안 위원장도 이날 회견 뒤 여의도 신동해빌딩의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신당 창당 결정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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