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성장 속 9년 만에…올해 탄력 붙을 듯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원년인 2005년 이후 9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친환경차 분야에서 비교적 더딘 성장 속도를 보여 왔지만 최근 모델 다양화와 함께 판매에 점차 탄력이 붙고 있어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량은 2005년 이후 지난달까지 84645대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는 연간 친환경차 판매량이 2만대를 넘겨 왔다는 점에 비춰 올해 안에 누적 판매량 10만대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국내 친환경차의 효시는 2005년에 등장한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하이브리드였다.

전기모터가 엔진동력을 보조하는 방식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동체계를 장착한 프라이드가 관공서에 판매되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다.

판매 실적은 미미했다. 2005121대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연간 판매량이 400대를 매년 밑돌았다.

친환경차 양산이 본격화한 시점은 LPG(액화석유가스) 엔진을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된 2009년부터다.

첫해와 이듬해인 2010년에 각각 6231, 6189대가 팔리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한 단계 진화했다.

이어 저속구간에서 전기모터만으로도 운행 가능한 하드 타입 하이브리드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및 기아차 K5 하이브리드가 2011년부터 판매되면서 친환경차 시장이 또 한 번 성장했다.

201116346대 규모가 됐고 2012년에는 전기모터만으로 운행하는 전기차까지 등장하면서 갑절로 커졌다. 기아차의 레이 전기차와 르노삼성 SM3 전기차, 한국GM의 알페온 하이브리드가 가세, 모델이 다양화하면서 31236대까지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기존 모델들이 노후화하면서 판매량이 22972대에 그쳤던 친환경차 시장은 최근 다시 탄력을 되찾았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등 준대형급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오면서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량은 2593대에 달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 38.3%나 뛴 수치다.

여기에 올해는 기아차가 준중형급 박스카인 쏘울의 전기차 모델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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