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선거 13번 치러..세금 35억원 낭비

새누리당 윤진식 국회의원(충주)이 충북지사직 도전을 선언함에 따라 재·보선이 충주시의 연례행사가 돼 버렸다.
윤진식 의원은 3일 오전 새누리당 충북도당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충주는 오는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충주시는 2004년 4월 이시종(민주당·현 충북지사) 충주시장이 총선에 나오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하면서 같은 해 6월 5일 보궐선거를 치렀다.
보선에서 당선된 한창희(한나라당) 전 시장이 2년여의 잔여 임기를 채웠다.
한 전 시장은 2006년 5월 3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출입기자에게 촌지를 준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임기를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다.
같은 해 10월 25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가 승리, 남은 3년 8개월여의 임기를 마쳤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이시종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충북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7·28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윤 의원은 이 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듬해인 2011년 7월에는 우건도(민주당)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시장직을 상실했다.
같은 해 10월 26일 재선거가 열렸고, 현 새누리당 이종배 시장이 시장에 당선돼,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2004년 이후 7년 동안 4번의 재·보선이 치러진 것이다.
이어 윤 의원까지 지사에 도전하면서 충주가 ‘재·보선 고장’이라는 오명은 굳어지게 됐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포함, 올해 지방선거, 7월 보궐선거 등 모두 10년 동안 13번의 선거를 치르게 된다.
잦은 선거를 치르다보니, 지역민심이 분열되는 것은 물론 정치지도자(국회의원, 시장)들이 자주 바뀜으로 일관성있는 행정이 펼쳐지지 않아 지역발전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다.
특히 재·보선마다 7억원 가량의 예산이 쓰여져 35억여원의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공화국’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은 부끄러운 현실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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