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당도 공천제 폐지해야" …이 "단일화 안될땐 무소속 완주"
통합청주시장 선거 ‘새누리 대 야권 후보들’ 다자 대결될 듯
단일화 엇갈린 반응에 새누리 ‘어부지리’ 효과 예상도

사진=3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야권 통함신당 창당선언에 따른 공천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야권 통합신당 창당선언으로 통합청주시장 선거 구도가 하루아침에 다자 대결로 전환됐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 두 단체장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선거 판세도 안개 속으로 빠지게 됐다.

당초 통합청주시 탄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두 단체장이 민주당 후보 자리를 두고 당내 경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야권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돼 이들의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지난 2일 통합 신당 창당과 함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선언했다. 통합 신당의 기초단체 선거 무공천 방침으로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려면 탈당해 무소속 신분을 가져야 한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더 이상 저울질만 하기는 어렵다. 이미 두 단체장 모두 통합시장 선거에서의 완주를 선언한 만큼 무소속으로 통합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군수가 먼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3일 청원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4~28일 사이 탈당한 뒤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군민의 뜻을 받들어 기초선거 공약폐지 공약을 어긴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해 어느 시점에서 단일화 협상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민 500명과 군민 500명이 (여론조사 등에) 참여하는 등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단일화 방식이나 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참여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반해 한범덕 청주시장은 후보 단일화 논의 자체를 경계했다.

한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조속히 공천제 폐지를 수용해 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정당공천 폐지가 이슈가 돼야 한다. 통합시장 선거의 당리당략을 얘기하면 공천 폐지 이익이 훼손된다인위적인 후보 단일화는 다시 정당정치로 돌아가자는 것인 만큼 자유롭게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후보 난립으로 패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공천폐지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 등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 개인적인 일정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군수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즉답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 두 자치단체장이 후보 단일화에 엇갈린 반응을 보임에 따라 초대 통합청주시장 선거가 새누리당 대 민주당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새누리 대 다수 무소속 후보들의 다자 대결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남상우 전 청주시장,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등 새누리당 후보군은 이미 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따라서 단일후보를 낼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수·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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