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개각 예상…정치인 또는 내부인선 중 택일 관측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4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개각 요인'이 발생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김포 시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운명의 바다로 나아간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속이라도 당과 나라를 위해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고 인천시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의 자리를 채울 '원포인트' 개각은 불가피해졌다.

정부 인사를 관장하고 국정과제인 4대 사회악 척결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를 관리하는 자리의 성격상 오래 비워둘 수는 없어 후임 인선은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이미 유 장관의 선거 차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당 기간 전부터 후임자 물색에 나섰던 게 아니냐는 설도 있다.

후임 인선은 전문성은 물론이거니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의 무난한 통과 등을 염두에 둔다면 정무 감각을 갖춘 현직 정치인의 입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는 당 출신 인사 중용이라는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 외에 선거 등을 통한 검증 그리고 같은 국회의원 출신에 대해 대체로 후한 '인사청문회 관행' 등이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당시 구설수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격 해임된 뒤 단 엿새만에 후임 장관으로 내정된 4선의 친박 정치인인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이날 큰 논란없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것이 좋은 예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친박 인사보다는 중립 성향의 현역 여당 정치인을 낙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전문성을 중시할 경우, 지난 3일 이주열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총재에 내정한 것처럼 '내부인사 발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주열 카드'에 대해 야당에서도 거의 부정적 평가가 나오지 않는 점을 감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유 장관 후임 인선 가능성을 계기로 언론에서 최근까지 '개각 1순위'로 거론되던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경제팀의 교체 가능성이 다시 한번 언급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달 25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이제는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집권 2년차에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경제 컨트롤타워라는 상징성 때문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가 다른 장관에 비해 쉽지 않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등 '개각 불가론'이 현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힘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현 부총리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은 확실하다"면서 최근 불거진 개각설을 거듭 부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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