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천 폐지 미이행, 국민에 사죄해야"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 오는 714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6선의 이 의원은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대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당내 복잡한 이해관계를 초월해 당이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을 갖추고 대통령을 뒷받침해 성공시켜야 한다"면서 "그러한 당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나의 모든 에너지를 불씨로 태워야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집단지도 체제로는 변화에 대한 대응과 빠른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면서 "최고 득표하는 사람이 대표가 되는 합의제 형식의 집단지도 체제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해 당 대표가 다수 의견을 모아 제때 의사 결정을 하는 지도 체제로 변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현재 당 지도부 선출 방식인 12표제에 대해 "어느 나라에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별로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이 1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파 이익에 갈등하는 새누리당,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데도 수수방관하며 대통령만 바라보는 새누리당이 우리 당의 모습이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면서 "'사기종인(舍己從人·타인의 말을 경청한다)'의 리더십이 기본이 되는 정당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6.4 지방선거가 끝난 뒤 자신의 역할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앞서 대선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이행하지 못한 것을 새누리당이 사과함으로써 6월 지방선거에서 이에 대한 논란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매개체가 기초선거 무()공천임을 상기시키며 "긴 얘기 할 것 없이 우리 당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국민 앞에 솔직히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진실을 말씀드리고 정당 정치의 영역 안에서 지방자치를 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국민께 제시하고 실천함으로써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이 대안으로 제시한 상향식 공천에 대해서도 "상향식 공천을 예외 없이 관철해야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주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며 "상향식 민주적 공천을 관철하면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3·14·16·17·18·19대 국회의원과 경기 지사, 노동부 장관 등을 지냈고, 1997년 대선에서 국민신당 후보로 500여만 표를 얻었다.

이날 회견에 앞서 이 의원은 같은 장소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서청원 이재오 남경필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저서 '통일은 경제다'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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