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과업체들이 원가인상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자가격을 잇따라 인상하자 소비자들은 국내산 대신 수입과자를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재로 최근 국내 대형 오픈마켓의 판매량 조사한 과자값 인상 행렬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9월 수입과자 판매량을 100으로 놓고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이번 달 판매량이 222를 넘었다. 불과 다섯달 사이 수입과자 판매량이 2배로 늘어난 셈이다.
해외 직접구매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임을 고려하면 수입과자 소비증가폭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과자값 인상을 보면 지난해 103일 롯데제과가 인상을 발표한 후 12월 해태제과와 오리온 농심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음료와 패스트푸드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지난해 연말엔 오리온이 초코파이 가격을 20%나 올렸고, 해태제과도 에이스를 비롯한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다. 롯데제과 역시 빼빼로중량을 늘리며 가격을 20% 높게 책정했고, 몽쉘 등 9종 가격도 평균 11.1% 상향 조정했다.
아직 인상을 결정하지 않은 주요 식품 기업들도 그간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 때문에 제품가를 동결해 온 만큼 조만간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과자가격이 줄줄이 인상하자 월별 수입과자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에는 9월보다 35증가한 135를 기록했고, 11155.24, 12163, 올해 1171.16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체 과자류 매출에서 수입과자 비중은 10가 안 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산 과자 매출은 같은 기간 정체 내지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더욱이 식음료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앞다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나 최근 가격 인상을 예고한 8개 식음료업체들의 원가를 조사한 결과 원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밝혀져 업체들의 주장도 설득력을 잃었다. 업계는 과자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고, 과자 가격을 올리는 것만이 능사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재옥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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