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을 타고 충북지역 곳곳에서 전시 소식이 들린다.
지역의 화가들이 봄의 생명력을 잔뜩 머금은 작품들을 들고 관람객 앞에 섰다.
묵직함이 매력적인 진천 생거판화미술관의 소장작품전부터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새내기와 자신의 세계를 이어가고 있는 화가까지. 
이번 주말은 화가들의 마음에 닿은 세상의 모습을 만나러 전시장 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도 좋겠다.
 

● 자연을 닮은 판화와 마주하다


    류연복 작.

진천군립 소장작품전 ‘자연을 거닐다’
16일까지 생거판화미술관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 소장작품전 ‘자연을 거닐다’가 16일까지 생거판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판화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강승희·강행복·김제인·김민호·류연복·신수진·신승균·윤명로·이영애·임영재·이주학·장영숙·하원·황용진씨의 작품 23점을 선보인다.
20여년 동안 ‘새벽’을 주제로 한 동판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강승희씨는 이번 전시에서 강, 나무, 물소리, 새 등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조용한 산사나 강에서 마음을 채우고 얻은 것들이다.
신승균씨의 작품에서 만나는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그 생명력을 멈추지 않은 강인함이 있다. 그는 굽은 소나무의 형상을 통해 고달픈 생활 속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인간의 끈기를 이야기 한다.
임영재씨는 요철에 물감을 입혀 회화의 느낌을 낸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둥지’ 연작은 붉은색이나 회색의 바탕 위에 검은색으로 이미지를 더해 작품의 의미를 강열하게 전달한다.
나무를 여러 개로 조각내 다시 조합해 바람결 따라 움직이는 숲의 이미지를 표현한 하원씨의 작품이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문의=☏043-539-3609.

● 젊은 화가들이 꿈꾸는 세상



‘생명의 틈’‘내일의 작가전’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젊은 미술가들의 작품이 18일까지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에서 전시된다.
미술관 1전시실 ‘생명의 틈’에서는 서원대 화예디자인과 졸업생 10명과 권준호·이자연 조각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사계절 중 가장 생명력이 넘치는 ‘봄’을 주제로 꽃과 식물로 공간을 연출했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예총·청주민예총이 공동주관하는 ‘2014 청주지역 미술대학 졸업생 우수작품전-내일의 작가전’은 2·3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역 대학의 미술전공 학생들 간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문화예술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충북대와 청주대, 서원대 등 3개 미술대학 학생들의 졸업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 전시한다.
충북대 박미리·황지혜·연수경·황윤정·김수민·이기쁨·허주혜·우아미·정유진·손나영·박진완·김석현 씨, 청주대 박준혁·배기헌·신유진·신효철·이규환·김은설·이윤희·성필하·장은진·고서경·이동학·이영주 씨, 서원대 곽이슬·홍석찬·박정현·김아름·강가애·김미소·채희정·이미연·이현주·곽지윤·김우리·김은선·윤민혜씨의 회화·설치·사진 작품 49점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043-251-4062.

● 전시장 가득 피어난 ‘채송화’의 온 힘


손순옥 개인전 18일까지 현대백 H갤러리

손순옥 17회 개인전 ‘온힘(Total energy)’이 18일까지 현대백화점 충청점 H갤러리에서 열린다.
낮지만 넓게 피는 꽃 ‘채송화’를 소재로 한 이번 전시에서 손씨는 ‘온힘’ 시리즈 6점, ‘달빛속의 꽃’ 시리즈 3점과 ‘별들의 고향’ ‘환한 웃음’ ‘문수보살’ 등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그는 채송화 꽃에 집약된 에너지를 온전한 힘으로 생각하고 그 안에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찾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박종석 미술평론가는 “손순옥씨의 채송화 연작은 한국적 고유성을 이끌어 내려는 작업으로 우리 어머니들의 소박한 삶의 열정, 온전한 힘”이라며 “그의 그림에는 혈관을 따라 생명의 피가 흐르는 것처럼 소박함이 배어 있다”고 평했다.
문의=☏010-7490-0098.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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