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프레스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프랑스 파리 모터쇼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일본 도쿄 모터쇼 등과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이 행사에는 유럽은 물론 미국·한국·일본 등지에서 60개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몰려 와 부스를 차렸다.

유일한 중국 업체인 쿠오로스(Qoros)는 롤스로이스마세라티페라리 등 슈퍼카 부스가 몰린 명당에 자리를 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퍼포먼스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롤스로이스 "중국 업체 부스를 왜 우리 앞에"

○…쿠오로스가 롤스로이스마세라티페라리에 둘러싸였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 자본이 절반씩 투자해 설립한 이 업체는 2년 연속 제네바모터쇼에 참가해 1층 전시장 한가운데 쟁쟁한 슈퍼카들 사이에 부스를 마련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떠오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공장은 중국에 있지만 설계·디자인·마케팅 등은 독일에서 전담해 사실상 '유럽차'라는 평가를 받는 쿠오로스모델은 작년 '유로앤캡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소형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쿠오로스와 부스를 맞댄 롤스로이스는 자리 배정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주최 측에 항의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기아차 '코리안타임등 한국식 매너로 눈총

○…현대·기아자동차의 3일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가 잇따라 차질을 빚었다.

취재진이 최대한 많은 발표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업체당 15분 단위로 꽉 짜인 일정에서 기아차는 8분 늦은 오전 11시 23분에야 행사를 시작했고, 11시 45분에 시작하기로 한 현대차 행사도 4분 지연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바로 옆 인피니티 부스에서 행사가 늦게 끝나 배려하는 차원에서 기다려줬다"고 말했지만 상당수 기자들이 11시 30분 정각에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행사에 가기 위해 발표회 도중 기아차 부스를 빠져나갔다.

한편 현대차는 무대 바로 앞에 의자 60여개를 두고 주제네바 한국 대사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고위층 인사 등 '귀빈'들을 불러모았다.

이 때문에 정작 행사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멀찍이 밀려나 인트라도와 신형 제네시스 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자리싸움을 벌여야 했다.

 

쉐보레 부스에서 '메이드인코리아전멸

...2015년 말까지 유럽에서 철수하기로 한 쉐보레 부스에서는 한국GM이 생산한 차가 싹 사라졌다.

쉐보레 유럽 공급분의 약 90%를 생산하는 한국GM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접고 오펠·복스홀 중심으로 사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올해도 쉐보레 부스는 열렸지만 판매 중단하기로 한 한국GM 생산 차량은 자취를 감췄고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카 콜벳·카마로만 등장해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쉐보레를 정리해도 이들 고성능 스포츠카는 여전히 판매할 예정이다.

 

"날 보러와요업체마다 퍼포먼스 풍성

○…시간 관계상 대다수 업체들이 2군데씩 동시에 행사를 시작한 만큼 취재진의 눈길을 잡으려는 퍼포먼스 경쟁도 치열했다.

깜찍한 소형차 트윙고의 3세대 모델을 공개한 프랑스 르노그룹은 "트윙고를 소개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미니카를 깜짝 등장시키는 재치로 박수를 받았다이어 무대에 나타난 트윙고 실물에게 더 많은 박수가 쏟아진 것은 물론이다.

쌍용차 부스에서는 유로댄서(Euro dancer)팀의 경쾌한 치어리딩 공연이 열렸다이들은 9인승 코란도 투리스모(현지명 뉴 로디우스)를 타고 다니는 인연으로 쌍용차가 해외 모터쇼에서 처음 준비한 퍼포먼스를 맡았다.

일본 스바루는 경쾌한 탭댄스 공연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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