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청장

 

지난달 서울 송파구 세 모녀의 생활고 비관 자살 사건이 불러오는 사회적 파장은 컸다. 연이어 50대 부부가 신병과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가족 동반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는 연일 기사화 되고 매스컴을 탔다.

이에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3월 한 달 동안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를 중점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지역단위의 민관협력을 통해 사각지대 발굴을 강화해 나가고 자살 예방활동을 위해 취약계층과 접촉이 많은 통·반장, 독거노인돌보미 등을 생명지킴이로 양성하여 지역사회 차원의 자살예방 역량을 강화하며 또한 긴급지원제도 등 복지제도를 잘 몰라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없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제도 안내 및 홍보를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우리 상당구에서는 정부의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 발표에 앞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일선 동 주민센터에 지침을 내려 보냈고 한국전력공사(충북지역본부)와 상수도사업본부에 협조를 통해 단전?단수가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센터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및 통?반장 등 민관협력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중점 발굴 중에 있다. 발굴된 위기가구는  위기상황에 따라 긴급지원, 기초생활보장제도, 민간후원 등 복지서비스를 연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매주 수요일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순회방문을 3~4월에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어려움에 처한 위기가구를 방문하여 그분들의 삶의 애환을 듣고 따뜻한 위로와 함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그분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 넣어 주는 민생안정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2012년 7월부터 ‘아픔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이웃 껴안기’ 시책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웃 껴안기’ 사업은 상당구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추진하는 역점시책으로 저소득 독거노인, 긴급지원 대상가구, 사실상 형편이 어려운 기초수급 탈락가정 등 위기가구를 방문해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후원자 발굴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 성과는 2013년 한 해 동안 45회 110가구를 방문하여 389건의 서비스를 연계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주거개선 20건, ▲재가서비스 51건, ▲취업연계 42건, ▲시설입소 7건, ▲수급자 신청 등 31건, ▲의료지원 1건, ▲후원금?물품지원이 225건 이다.

이외에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민간후원을 통해 1,914건의 서비스연계를 추진한 바 있으며 관내 내덕동 소재 청북교회와 취약한 어르신세대 전기료 지원을 지난 4일 협약하고 1,080만원을 기탁 받아 어려운 어르신 60세에게 혹한기와 혹서기에 전기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어려운 어르신세대에 전기료를 지원하면 선풍기와 난방기를 마음 놓고 켤 수 있어 여름과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시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법과 제도 때문에 지원할 수 없는 어려운 이웃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한 민간자원 발굴에 주력하겠다.

세 모녀의 자살사건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그분들에게 따뜻한 말이라도 건네고 그분들의 어려움을 배려하는 사회였다면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흔히 하는 말 중에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즉, 어려울 때에는 멀리 사는 친척보다 가까이에 사는 이웃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 이렇듯 위기가구 발굴은 가까운 이웃의 도움이 절실하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구가 있다면 관할 동 주민센터에 알려주기 바란다.

끝으로 촘촘한 복지사회구현을 위해서는 민·관이 발굴·지원에 협력과 협업을 통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 복지 관련기관, 통?반장, 직능단체, 주민과 함께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고 그분들의 아픔을 보듬어 아픔을 함께하면 따뜻한 사회, 복지사각지대가 없는 행복한 지역사회가 되리라 본다. 이에 복지사각지대가 없는 행복한 사회구현을 위해 우리 주민들이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위기가구 발굴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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