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피해자 위로금 무료신청 대행--법률사무소 직지 윤한철·박재성 변호사



“광복이후 수 십년이 지났지만 강제노역에 동원된 희생자들은 여전히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보상신청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주의 한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 위로금 지급 신청 무료대행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직지법률사무소(청주시 흥덕구 산남로 62번길 성안빌딩·☏043-284-1377) 윤한철·박재성(40) 변호사.
이들은 이달부터 충북지역 일제강점기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들의 위로금 신청을 무료대행하고 있다.
신청대상은 1938년 4월 1일부터 1945년 8월 15일 사이 일제에 의해 국외에 군인과 노무자 등으로 강제 동원돼 사망했거나 행방불명된 희생자의 유족들이다.
이들은 희생자와 유족들이 나이가 많아 신청방법을 몰라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위로금 신청 대행을 결심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고, 이들은 현재 4~5명의 일제강점기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가 위로금 신청을 대행해주고 있다.
윤 변호사는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됐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일반인이 이 같은 서류를 갖추기 어렵다고 생각, 이번 무료대행서비스를 하기로 했다”고 무료신청 대행 배경을 설명했다.
부동산과 조세·공정거래·가사·기업 소송이 전문 분야인 이들 변호사는 이 같은 위로금 신청대행 서비스 이외에도 무변촌을 찾아 법률상담을 해주는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전국적으로 이슈가 된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충북지방변호사회 청년변호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공익 소송 지원단에 참여했다.
공익소송지원단에는 윤·박 변호사를 비롯한 최우식, 신영인, 유달준, 권택인, 진윤기, 이성구, 김혜진, 이나현, 신대희 등 모두 11명의 지역 변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5000원의 인지대만 받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00여명이 소송에 참여했고, 2·3차 소송을 더 진행할 계획이다.
사실상 이번 소송은 이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이다. 자칫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변호사만 배 채우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
이에 이들은 송달료 등은 자신들이 부담하기로 했다. 또한 승소비용 중 10%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변호사는 “사실상 집단소송은 변호사들에게도 부담이 된다. 만약 패소한다면 소송참여자들의 인지대와 송달료 등을 고스란히 날리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이 같은 문제들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소송의 경우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 큰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박 변호사의 공익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윤 변호사는 청주상당경찰서 보안협력위원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의 무료법률 지원을 해준다.
또 변호사가 없어 법률상담이 불가능한 시골지역 일명 ‘무변촌’으로 불리는 진천군 대소면을 찾아 법률상담을 해주고 있다.
박 변호사도 매달 한 번씩 진천 광혜원면을 찾아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상 변호사가 없는 시골지역이어서 법률상담을 할 수 없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주민들의 환한 웃음에 하루 피로가 가신다”는 이들은 전공을 살려 재능 기부는 물론,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은 박 변호사는 동물보호시민단체 등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싶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인 ‘카라’에 일부 변호사들이 고문변호사를 자처하며 봉사하는 것처럼 자신도 이 같은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것.
윤 변호사는 법률상담 비용 일부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그리 많은 수익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들은 또 자신들과 같은 뜻을 갖고 있는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을 만들어 공익사업에 박차를 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람냄새가 나는 법무법인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변호사들은 돈만 밝힌다’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 사람 냄새나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이삭·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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