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40kg 무게의 물건을 구매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했지만 물건을 4층 집까지 옮길 자신이 없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고 택배 오기를 기다렸다. 약속도 미룬 채 택배가 도착하기로 한 시간에 집에서 물건을 기다렸는데 물건 대신 택배기사의 문자메시지가 왔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경비실에 맡겨 놨다는 내용이었다.
혹시 받지 못한 전화가 있나 휴대전화를 몇 번이나 살펴보았지만 택배기사의 수신 내용은 찾을 수 없었고, 볼멘 얼굴로 6번에 걸쳐 경비실과 4층 집을 오가며 짐을 옮겼다.
가벼운 물건이었으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생각하고 경비실에서 물건을 찾아갔겠지만 6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하며 물건을 옮기고 나니 기분이 상했다.
최근 택배기사들의 고된 일상을 그린 tv다큐프로그램을 보면서 택배기사들에게 친절하나 고객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터라 더 기분이 나빴는지 모르겠다. 프로그램에서 만난 택배기사들의 힘든 일상 속에서도 현대판 산타크로스의 마음으로 일에 매진하고 있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통시장의 변화는 온라인 쇼핑몰의 활성화일 것이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직접 상점을 방문하지 않고 아무 때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덩달아 택배업체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의 물건을 배송해 주는 택배기사도 자주 만나는 사람 중에 하나가 됐다. 무거운 짐을 배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소명을 다하는 다른 택배기사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 많은 택배업체 종사자들이 자신의 직업에 책임을 다했으면 좋겠다. 늘 기다려지는 산타크로스같은 택배기사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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