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감사 글 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올려



<사진설명> 연지현 소방교가 직원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진천/한종수 기자 = 지난 1월 15일 낮 12시 30분께 거실에 있던 박모(55·진천군 진천읍)씨의 부인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에서 지인들에게 발송할 청첩장을 정리하던 남편이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면서 난 소리였다.

돌발적인 상황에 까맣게 타들어 가는 속을 애써 가라앉힌 박씨 부인은 서둘러 119에 신고했고, 7분 만에 진천소방서 연지현(31) 소방교 등 구급대원 3명이 도착했다.

구급대원들은 박씨의 상태를 확인, 곧바로 심폐소생술과 자동 심장 제세동기(AED)를 이용한 제세동을 실시했다.

수차례 시도한 끝에 박씨 심장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됐고, 구급대원들은 서둘러 박씨를 진천 성모병원으로 이송, 응급처치를 받도록 했다.

이후 충북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가족의 애를 태웠던 박씨는 이날 오후 8시가 돼서야 의식을 회복했다.

지난 1월 30일 부정맥 수술을 받고, 퇴원한 박씨는 지난달 22일 큰딸의 혼사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박씨의 부인은 17일 충북도소방본부 홈페이지에 "결혼식 날 큰 아이 데리고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남편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며“119 구급대원들을 비롯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 소방교는“도착했을 때 박씨 맥박은 전혀 뛰고 있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칭찬 글을 올려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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