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교조 출신 후보 ‘반쪽 단일화’…5파전 예상
여론조사 시기·추진위 구성안 조정…난제 여전

충북교육감 선거가 다자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비전교조 출신 후보 중 5명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2명을 추천키로 한데다, 당초 동참키로 했던 2명의 후보가 홀로서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 유일후보인 김병우(56) 전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와 비전교조 출신 단일후보 2, 손영철(61·전 충북교육정보원장임만규(62·전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장) 예비후보 등 5파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좋은 교육감을 뽑기 위한 단일화추진준비위원회는 18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상무(61·전 청주외고교장김석현(65·전 전남부교육감장병학(67·충북도의회 교육의원홍득표(63·인하대교수홍순규(61·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예비후보 등 단일화에 합의한 5명이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각 후보들이 그동안 추진위에 참여할 인사나 여론조사 시기·방법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추진위조차 구성하지 못했으나 이날 합의서 작성에 따라 일단 갈등은 봉합하게 됐다.

준비위 김헌일 대변인은 후보 5명은 17일 저녁 회동을 갖고 앞서 큰 틀에서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한 뒤 서명을 했다명칭도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서 비전교조 출신 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비전교조 출신으로 명칭을 정한 것은 충북 전교조 초대 위원장이었던 김병우 예비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는 현재 합의한 5명 이외에 손영철·임만규 예비후보도 단일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당초 합의했던 여론조사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적성한 명단 중 특정학교 출신 비율이 50%를 차지하면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해당 학교 출신 비율을 30% 이하로 줄이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추진위 구성은 15명 이내로 하되 인력풀은 3배수로, 특정 직능별은 50% 이하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앞서 추진위원 후보군 16명 가운데 각 후보로부터 가장 많이 추천받는 인사 8명과 후보 대리인 5명 등 13명으로 구성키로 했다.

그러나 5명의 후보 가운데 4명이 청주고를 졸업했고, 추천위원 16명 가운데 8명이 청주고 출신으로 채워져 공정성 논란 제기와 여론조사 시기 등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됐다.

준비위는 4월 중 상호토론을 거쳐 2개의 공신력 높은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한 뒤 여론조사를 실시해 상위 2명의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김 대변인은 후보검증과정에서 실수 여부 등 미진한 부문을 보완하고, 개인적 사정에 의한 후보 사퇴 등 돌발변수에 대비키 위해 단일화 후보를 2명을 선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각 후보들이 잇따른 이의제기를 하며 갈등을 빚자 급하게 2차 회동을 갖고 합의서 작성·서명을 통해 급한 불은 껐으나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이들은 합의서에서 여론조사의 구체적 방식은 추후 후보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고 해 앞으로 이를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후보들은 현재 지지율과 인지도면에서 엇비슷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문항 등을 넣기 위해 치열한 줄다리기 싸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위는 이날 회동에 당초 단일화에 뜻이 있었던 손영철·임만규 후보의 참여를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앞서 마이웨이를 선언한 두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졸속 추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준비위가 두 후보의 동참을 이끌어 내고 비전교조 출신 후보 간 신뢰를 회복해 단일화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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