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당내 경선을 위해 현역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는 또 보좌진을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전원 철수시켰다. 의원직 사퇴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윤진식 의원도 이번 선거에 올인하겠다며 “국회의원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입후보등록일인 오는 5월 15일 전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 자리에 오르면 의원직을 반납해야 하지만 떨어진다면 다시 의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만큼 현역 의원으로선 타격이 크지 않다. 그러나 이들 의원은 “양다리를 걸치는 것은 책임정치에 맞지 않다”며 의원직을 던졌다. 이 같은 이들의 행보에 대해 해당지역에서는 일제히 ‘배수진을 쳤다’고 평가했다. 언론도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배수진을 쳤다’고 보도하고 있다. 배수진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표현이다. 당연히 지역 주민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 대덕구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박성효 국회의원이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시민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꾸준히 보여준 40% 이상의 높은 지지율과 야당 후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지지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전시장이 되면 지역구인 대덕구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거에 나섰다”며 출마 당위성까지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선관위에 등록한 일반 예비후보들과 다르게 ‘의정활동’이라는 특권을 가지고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물론 본인도 국회의원 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임하고 시장 후보로 결정되고 나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출마의 변에서 밝힌 것처럼 40%대의 지지율과 지역구인 대덕구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장에 출마 했다면 원칙과 합법, 상식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것이 경선 이후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본선에서의 경쟁력도 높이는 첩경이다. 붙으면 좋고 떨어지더라도 국회의원 지위는 변함없다는 양 손에 떡 쥔 놀부와 같은 속셈은 150만 대전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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