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얼굴' 놓고 논란 가능성…문-안 관계회복 여부 주목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달말 통합절차가 완료되는대로 4월초께 조기 선대위를 발족, 지방선거 총력 체제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6.4 지방선거 전망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곧바로 선대위 체제로 전환, 통합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최소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23"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신당의 비전 등에 대한 대대적 캠페인에 착수하는 동시에 선대위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새정치연합 관계자도 "선거 승리를 위한 조기 선대위 체제에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내 강경파 초선그룹이 주도하는 '더 좋은 미래'2122일 워크숍을 갖고 "새누리당이 후보간 경쟁으로 흥행효과를 기하는데 반해 우리는 통합에 가려 후보들이 조명받지 못하는 등 선거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조기 선대위 중심의 총력 체제를 구축하자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새정치' 의지와 내부 화합의 향배를 가늠케 할 시험대로 여겨지는 선대위의 진용에 대해서는 양측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어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선대위의 '간판'을 둘러싸고 논란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당 공동대표가 될 김한길-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등 당내 대선주자급 인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배치하는 '용광로식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투톱 체제'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특히 안 중앙위원장의 역할이 전면에 부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핵심 인사는 "안 위원장이 선거의 중심에 서야 지방선거 국면에서 창당 효과를 높일 수 있다""새정치의 이미지에 걸맞은 인적 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경쟁했던 안 위원장과 문 의원의 관계회복 여부가 신당의 '화학적 결합' 성공수준을 좌우하는 바로비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8일 전화통화를 갖고 "조만간 만나자"고 했지만 아직 별도 회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22일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도 조우했으나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각에서 '친노배제론'이 제기된데다, 안 위원장측 인사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문 의원의 정계은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안 위원장측과 친노(친노무현) 진영간 관계가 더욱 경색되는 게 아니냐는 시선마저 나온다.

이와 관련, 정동영 상임고문은 트위터글에서 "일각의 친노배제론과 문재인 사퇴론은 옳지 않다""문 의원은 당의 소중한 자산으로, 지금은 힘과 사람을 모을 때"라고 지적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의원과 안 위원장이 함께 손을 잡고 표밭을 누비는 장면이 연출되느냐 여부가 야권 지지층의 표심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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