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 전후로 연일 계속된 강행군으로 몸살 증세를 보여 네덜란드 국왕주최 공식 만찬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청와대가 24(현지시각)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몸살기가 있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국왕 만찬 행사에 대신 갔다"면서 "네덜란드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네덜란드에 도착해서도 잠을 제대로 못잤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덜란드 마지막 날 일정들이 있고 한미일 정상회담도 있고 그래서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어 윤 장관이 대신 갔다"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괜히 감추고 그러면 큰일 때문에 안간 줄 오해할까 봐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네덜란드로 이동하는 대통령전용기 안에서, 그리고 네덜란드에 도착하고 난 뒤에도 핵안보정상회의뿐만 아니라 한중정상회담, ·네덜란드정상회담, 한미일 3자 정상회담 등의 자료와 서류를 검토하고, 참모들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하기 전에도 지난 20일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를 7시간 넘게 주재한데다, 2122일에도 순방 준비를 하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바람에 컨디션에 난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25(한국시간 26일 새벽)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헤이그에서 3국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및 핵 비확산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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