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사건이 4주기 추모식이 26일 열렸다.

지난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우리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해 해군 장병 46명이 사망했다. 극한상황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한주호 준위도 숨졌다.

보훈처는 26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이라는 주제로 '천안함 46용사 4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해군은 이 날을 '천안함 피격, 응징의 날'로 지정하고 백령도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참배와 해상위령제를 개최했다.

이번 천안함 사태 4주기를 통해 다시 한번 국가안보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귀중한 젊은이들의 희생을 결코 헛된 것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천안함 장병들과 이들을 구조하던 한 준위가 산화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고 격퇴시킬 수 있는 공고한 안보태세를 구축했는가.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유감스러운 일은 아직도 국내에서 천안함 폭침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들이 난무하는 것이다. 대부분 북한 공격에 의한 천안함 폭침이라는 정부와 국제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부인하면서 북한이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천안함은 북한 어뢰에 피격된 것이 아니라 좌초된 것이라거나 정부 발표는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천안함 유족들은 또 한번 가슴이 무너진다.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회장인 이인옥씨는 "아직도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안타깝다"며 "정부의 조사 결과를 믿고 대북 문제만큼은 국민이 한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천안함 관련 유언비어가 나오는 것은 개탄스럽다. 그래도 정치권이 대부분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행이다.

지난 2010년 북한은 천안함 폭침을 자행한 지 불과 8개월만에 다시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당시 우리 군은 어떻게 대처했는가.

우리는 군함이 폭침을 당하고 민간인들까지 포격을 당하면서도 북한에 제대로 반격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한다.

군은 과연 우리가 확실한 대북 억제 능력을 구축했는지 끊임없이 재확인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이제 북한이 도발을 해온다면 우리 군은 그동안 공언해온 대로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때의 무기력한 대응이 되풀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북한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외치고 있으나 언제 또다시 태도를 돌변시킬 지 모른다.

북한은 이제 핵무기를 내려놓고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

대남 도발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본격적인 남북교류협력 시대를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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