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메르켈 회담…메르켈 "독 통일 대박…저도 통일의 산물"

                공동 기자회견하는 한 독 정상

 

독일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 및 만찬을 하고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를 비롯한 실질협력과 통일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협의했다.

두 여성 정상은 이날 베를린 시내 연방 총리실 청사에서 한 회담에서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가 272억 달러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을 평가하면서 투자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지난 14년간 교분을 쌓아왔으며, 이날이 5번째의 공식 만남이었다.

두 정상은 -유럽연합(EU) FTA 혜택의 균형확산을 위한 노력 양국 중소기업간 협력프레임 구축 독'히든 챔피언'을 길러낸 원동력인 일-학습 병행제의 한국 정착을 위한 협력강화와 양국 정부간 직업교육훈련분야 협력에 관한 공동의향서 채택 등에 합의했다.

또 두 정상은 독일 측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통일준비 과정에서 양국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불용의 일관된 원칙 아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견인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냉전 당시 분단이라는 아픈 경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새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기위해 독일과 사회·경제통합, 국제협력 등 분야에서 다면적 통일협력체계를 구축해 통독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독일 통일의 국내적 경험을 나누고 있는 기존 '한독 통일 자문위' 활동을 더욱 내실화하고 양국 재무당국 및 경제정책연구기관간 협력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성해 독일의 경제통합과 통일재원 조달문제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방독에서 통일 한국의 비전을 세워보고자 한다""독일의 가장 잘 갖춰진 산학연, 3각 협조체제와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독일의 강소기업 육성방안을 어떻게 우리경제에 접목시켜 우리도 히든 챔피언을 많이 만들어낼 것인가 연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견에서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우리 독일은 북핵 상황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6자회담에 대해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이며 저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고 말씀드리겠다""독일의 경우는 TV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웠는데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하면 통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동아시아 안보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동북아 지역은 영토니 역사문제 이런 걸로 갈등은 일으키지만 경제적으로 상당히 서로 의존하는 떼려야 떼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협력의 틀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행동은 있기 어려울거라고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이란 제안을 했고, 좀 더 구체화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앞으로 당사자끼리 평화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동북아 갈등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독일 방문시 이를 협의할 것"이라며 "경제적인 원동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외교정책 차원에서 안정적인 상황이 구축되야 한다"고 답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 러시아 경제 제재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러시아가 국제적인 관행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저희가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베를린=연합뉴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