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훼손 우려 … 방부처리


괴산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의 보존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30일 괴산군에 따르면 왕소나무를 영구보존하기 위해 지난 24일 전문기관에 설계 용역을 의뢰했다.
왕소나무 40일간 용역을 통해 보존 방법, 방부 처리기법 등과 비 가림 시설 등 주변 정비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다.
군은 왕소나무를 쓰러지기 전의 모습으로 보존하기 어렵다고 보고, 현재 누운 상태에서 방부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600년이 넘은 이 나무는 밑동의 속이 비어 있고, 쓰러지면서 뿌리도 대부분 끊겨 자칫 원형대로 세우려다 추가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군은 이번에 진행하는 설계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의 자문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5월부터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 나무의 내력과 쓰러지기 전의 모습, 태풍 피해를 본 뒤 벌인 소생 노력 등을 담은 관광 안내판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문화재청은 보존 작업이 끝나면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600년 풍상을 견딘 왕소나무의 위용을 그대로 보존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올 하반기까지 보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령이 600년 이상 된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로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예로부터 ‘용송(龍松)’이라고 불려 왔다.
괴산 왕소나무는 지난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고사했다.
<괴산/서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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