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 환<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과>

휴대전화 사용이 암 발병률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1,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휴대전화 사용과 암 발병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확인된 증거가 없다고 밝히던 그간의 입장을 뒤엎고 휴대전화의 암 발병 연관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장기간(10년 이상) 하루 30분씩 휴대전화를 매일 사용할 경우 뇌종양 발병률이 40%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 내용도 인정했다. 이에 WHO는 음성통화 대신 핸즈프리 키트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휴대전화에 대한 직접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술이 센 사람은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평소 주량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라, 음주의 양과 기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기 때문에 오히려 간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하루 40~80g의 술을 10년 동안 마신 사람은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남성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

아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남성 유방암 발병률이 여성 유방암 발병률에 비해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성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잘못된 오해 때문에 남성의 평균 진단연령이 여성보다 10년 정도 늦고 대체로 예후도 여성 유방암보다 좋지 않다.

 

육식을 많이 하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속설 중 하나다. 대장암 전문의인 김재황 영남대병원 외과 교수는 진료한 대장암 환자 중 육류를 자주 먹었다고 말하는 환자는 100명 중 2~3명에 불과하다면서 식습관과 대장암이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익히지 않거나 조리하지 않은 날것의 육식을 하는 경우는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암환자에게는 반드시 단백질이 필요하다. 채소만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하므로 육식을 하되 살코기를 위주로 하여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