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 환<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과>
●휴대전화 사용이 암 발병률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1년,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휴대전화 사용과 암 발병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확인된 증거가 없다고 밝히던 그간의 입장을 뒤엎고 휴대전화의 암 발병 연관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장기간(10년 이상) 하루 30분씩 휴대전화를 매일 사용할 경우 뇌종양 발병률이 40%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 내용도 인정했다. 이에 WHO는 음성통화 대신 ‘핸즈프리 키트’나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휴대전화에 대한 직접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 술이 센 사람은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평소 주량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라, 음주의 양과 기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 비해 한 번 마실 때 많이 마시기 때문에 오히려 간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하루 40~80g의 술을 10년 동안 마신 사람은 알코올성 간질환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 남성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
아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남성 유방암 발병률이 여성 유방암 발병률에 비해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남성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잘못된 오해 때문에 남성의 평균 진단연령이 여성보다 10년 정도 늦고 대체로 예후도 여성 유방암보다 좋지 않다.
● 육식을 많이 하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속설 중 하나다. 대장암 전문의인 김재황 영남대병원 외과 교수는 “진료한 대장암 환자 중 육류를 자주 먹었다고 말하는 환자는 100명 중 2~3명에 불과하다”면서 식습관과 대장암이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익히지 않거나 조리하지 않은 날것의 육식을 하는 경우는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암환자에게는 반드시 단백질이 필요하다. 채소만 먹으면 단백질이 부족하므로 육식을 하되 살코기를 위주로 하여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