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처리한 돼지 심장막 조직 3개 조각으로 이어붙여

국내 연구진이 돼지 조직으로 인공 심장판막(사진)을 만들어 동물 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대병원은 김기범(소아청소년과김용진·임홍국(이상 소아흉부외과)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형태의 심장 조직판막을 개발해 양 8마리에 이식한 결과, 6개월 후 혈류 역류나 폐동맥 협착, 조직 석회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판막은 심장 폐동맥 판막을 대체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심장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뿜어낼 때 우심실로 역류하지 못하도록 판막이 막아주는데, 판막에 이상이 있으면 우심실이 늘어나거나 두꺼워져 합병증과 함께 수명이 줄어든다.

특히 많은 소아환자들이 현재 선천성 심장병에 따른 폐동맥판막 협착·역류로 고통받고 있다.

이 같은 심장 판막 환자들은 금속재질 등의 기계 판막이나 동물 조직을 이용한 조직 판막을 이식받아야한다. 기계 판막은 가슴뼈를 열어 심장을 멈춘 뒤 넣어야 하지만, 조직 판막의 경우 최근 허벅지 정맥이나 동맥을 통해 관을 심장까지 밀어넣은 뒤 이식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돼지의 심장막 조직을 특수 화학처리한 뒤 3개 조각을 붙여 사람의 판막처럼 만들었다. 이 인공 판막은 심장혈관에 삽입되는 스텐트(그물모양의 금속 관) 안에 붙어있어 수술 후 스텐트와 함께 혈관에 남게 된다.

연구팀은 미국·유럽에서 시판되는 기존 조직판막의 직경은 최대 22로 작은 편이나, 이번에 개발한 조직판막의 직경은 최대 26로 적용 가능한 환자 수가 더 많다더구나 수입 조직판막 가격이 개당 3000만원에 이르는만큼,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하면 환자들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