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후보군…잇단 공약발표·대결 구도
독자노선 후보군 맹공…표 쏠림 방지 시도

충북교육감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들이 상반된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4월 중 실시되는 일부 보수진영 후보 간의 단일화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은 최근 약속이나 한 듯 잇따라 공약을 발표하는 등 공약 대결에 나섰다.

반면 독자노선을 택한 일부 보수후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단일화에 날을 세우고, 단일화에 참여하는 후보들을 공격하는 등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를 끌어내고 있다.

홍순규 후보는 31일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 남부권에 학생회관과 유아체험교육센터 등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난계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국악영재원을 설립하고 포도의 고장인 옥천지역과 감의 고장인 영동지역 실정에 맞게 특성화고의 학과를 개편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7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아체험교육센터 설립과 충주호 수련원에 테마형 계절학교 등 북부권 교육 발전을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강상무 후보는 31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교육대제전, 충북미래교육관·한반도통일안보교육센터 설립, 충북교육발전자문위원회 설치4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장병학 후보는 지난 26보은·옥천·영동군의 명문고 육성등을 비롯한 남부3군 관련 공약과 27일 충주에 태권도 전용구장 건립·제천영어센터 신축·롤러경기장 건립 등 충주·제천·단양등 북부권역 행복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장 후보는 41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보수성향의 손영철·임만규 후보는 후보 단일화에 날을 세우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손 후보는 이날 강상무 후보가 교육균형발전을 꾀하겠다며 북부권 근무 교사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은 남부 산간벽지 교사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거 아니냐고 공격했다.

하루 앞서 지난 30일에는 홍순규 후보를 타깃으로 삼았다. 홍 후보가 발표한 충북진로교육원설립 공약이 자신의 공약을 베낀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단일화에 나선 5명의 후보들이 비전교조 출신 단일화라고 성격을 규정한 것과 관련 진보와 보수, 전교조와 비전교조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교육가족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명분 없는 단일화라고 평가절하했다.

임만규 후보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진보와 보수라는 대립의 틀에서 탄생한 교육감은 정치인이지 교육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이름 알리기에 급급한 일부 후보들이 상대후보의 SNS에서 회원들의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보수성향의 손·임 후보가 이처럼 단일화 추진 보수 후보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은 선거 전략상 불가피한 점에서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유권자의 표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단일화 추진 후보들을 겨냥해야 보수 유권자의 표 쏠림을 막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세를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보진영 유일 후보인 김병우 예비후보는 지난 2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데 이어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교육 6대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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