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가 찾아와 벚꽃이 일주일가량 일찍 개화되면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벚꽃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충주, 제천지역의 벚꽃 축제가 벚꽃 없는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충청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5도 가량 높은 20~25도를 기록, 6월 초·중순 수준의 이상 고온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 남쪽으로 고기압이 지나가면서 남서풍을 통해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충청지역의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3~7일 빨라, 청주·대전 28일, 충주·서산 31일 등 28~31일 사이에 꽃이 피었다.

축제가 열리는 충주호 주변과 청풍면 일대도 31일 현재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으며 고온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정작 벚꽃 축제가 열리는 다음 주말에는 벚꽃이 모두 떨어질 것으로 보여 행사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주시사회단체연합회와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 관리단은 11일부터 13일까지 충주댐 일원에서 제4회 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 행사를 연다.

연합회는 충주호 벚꽃길 걷기와 어린이 사생대회·백일장, 7080 통기타공연,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 충주호 벚꽃 노래자랑 등을 준비했다.

제천시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송만배)도 같은 기간 제천시 청풍면 일대에서 18회 청풍호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

행사 관계자는 “해마다 벚꽃이 만개되는 시기에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기상청 자료 등을 종합해 분석하고 있지만 이상 기온 때문에 만개시기를 놓칠 경우가 많다”며 “벚꽃 절정 시기가 개화 후 일주일 뒤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축제는 끝물에 해당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행사의 규모에만 집착하지 말고 행사 규모를 작게 만들어 언제든 벚꽃이 만개되는 시기에 시민모두가 함께 벚꽃을 감상하고 벚꽃 길을 걸으며 함께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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