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복(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기업경영이란? 냉탕과 온탕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호황과 불황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드는 일이다. 따라서 외부 경기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그것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과거의 경험과 다가올 미래 상황에 대비, 철저한 준비만 한다면 어떤 위기라도 충분히 돌파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불황이 계속되거나 경기가 어려워지면 손쉬운 자구책의 하나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그 첫 번째가 원가절감 정책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깊은 전략적 사고 없이 누구나가 실행하는 대증적 처방의 하나로 문제해결의 근본 방안 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보다 명확하게 회생목표를 적시하고 좀 더 효율적이며 본원적 생존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운영구조를 작고 단순화 하는 일이다. 이것은 운영구조 자체를 단순 슬림화하여 신속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정부도 출범초기에는 항상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말하지만 가면 갈수록 비대해져 나중엔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비대한 공룡이 되기 일쑤다. 요즘 대통령을 비롯한 내각 전체가 각종규제 철패를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오히려 또 다른 규제를 만들어 병목에 나타나는 애로사슬(Critical Chain)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일반적으로 운영구조를 작게 하는 것은 기업의 불필요한 몸집을 줄이기 위한 재무전략의 일환이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유지하고, 비용구조의 재조정을 통한 방향성을 일원화 하여 경영위기에 대응하는 유동성 확보에도 목적이 있다.

 두 번째로는 외부출연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불황이 지속되면 외부환경이 기업내부에 미치는 변동성이 커지게 되는데 이러한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정비용을 변동비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재고를 통하여 자산의 집중도를 낮추고 수익의 현금화 주기를 최소화해야 한다. 외부조달이 가능한 부분은 과감하게 아웃소싱이나 분사화를 활용함으로써 경영효율을 극대화함은 물론 고용구조를 가능한 한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내부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셋째, 기업의 가치창출은 조직의 인원수와 무관하기 때문에 적극적 인재관리가 중요하다. 불황기에 직면한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인원감축이나 감봉 등의 자구적 구조조정이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비용 중심의 관점에서만 대응하는 것으로 경기회복 후나 사업 확장시, 필연적으로 인재 수급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조직 내의 핵심인력(critical workforce)을 파악하고 유지하기위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직무적 관점과 인간적 관점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사업계획 전반을 재점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일이다. 경영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은 기존의 경영계획을 원점에서부터 재점검하고 향후 발생할지 모를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와 닥쳐올 미래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 진단하고 이에 필요한 비상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사전에 수립해 놓는 일이다. 이렇게 하면 위기가 닥친다 해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리스크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잠재적 이익을 위해서는 수시로 상황 분석과 그에 따른 결과를 즉시 반영,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수정계획을 실현함에 있어서는 전사적 합의가 있어야 조직 내 혼선이나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 경영계획은 영원불변의 전략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임기웅변도 필요하다.

 기업의 규모나 업종 등에 따라 경영전략이 다소 차별화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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