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하려면 채소와 과일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것보다 두 배 정도 먹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WHO의 채소 및 과일 섭취 하루 권장량은 400g이지만 섭취량을 40% 이상으로 늘리면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42%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현지시간) BBC 방송이 보도했다.

영국 런던대(UCL) 연구팀은 2001~2013년 영국인 65226명을 대상으로 채소와 과일 섭취 효과를 추적해 이 같은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채소나 과일을 최소 하루 560g 이상 먹는 사람은 조기사망 위험이 4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채소와 과일을 400~560g 먹으면 사망률이 36% 감소했으며 240~400g에서는 29%, 80~240g에서는 14%의 감소 효과가 있었다.

최소 560g을 먹는 사람은 암과 심장병으로 말미암은 사망률도 각각 25%31% 줄었다.

건강에 좋은 효과는 신선한 채소가 가장 우수했으며 샐러드와 과일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과일주스는 건강 개선 효과가 없었으며, 과일 캔은 설탕 시럽을 함유해 오히려 사망률을 17%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 저자인 오인롤라 오이보드 박사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을수록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게 분명한 메시지"라며 "매일 조금씩이라도 먹는 쪽이 전혀 먹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서 금연인구 증가나 평균 음주량 감소에 따른 수명연장 효과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채소와 과일의 효과가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대 킹스칼리지의 톰 샌더스 교수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부유하거나 교육수준이 높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사망률이 감소하는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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