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음주량이 소주 1병에 해당하는 79잔인 사람은 12잔을 마시는 사람보다 비만일 가능성이 1.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보건협회는 최근 발간한 '한국인의 음주빈도, 음주량, 폭음빈도 및 알코올사용장애와 비만과의 관련성 연구' 보고서에서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남성 2496, 여성 3447명의 음주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음주량별로는 평소 음주량이 12잔 이하인 사람을 기준으로 평균 56잔을 마시는 사람은 비만 가능성이 1.29, 79잔을 마시는 사람은 1.65배 높았다. 10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비만 가능성이 2.36배로 높아졌다.

음주빈도별로 살펴보면 월 1회 이하의 음주자를 기준으로 주 4회 음주자는 비만 가능성이 1.23배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주 1회 폭음(1회 술자리에서 7잔 이상 마신 경우) 하는 사람의 비만가능성은 1.5, 매일 폭음하는 사람의 비만 가능성은 2.11배로 나타나 폭음 빈도에 따라 비만율이 증가했다.

여성은 폭음빈도와 비만의 관련성이 다소 약했다. 1회 미만 음주자보다 주 1회 정도 폭음(1회 술자리에서 5잔 이상 마신 경우)을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이 1.42배 높았지만 거의 매일 폭음을 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은 1.11배로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논문을 작성한 삼육대학교 보건학과 천성수 교수는 "알코올은 식사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식욕을 자극하는 기전과 심리적인 이완 등을 증가시켜 식사시간을 늘어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천교수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은 폭음빈도와 비만율이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었다""최근 한국 남성의 높은 고위험음주자 비율이 남성 비만율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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