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수중보 공사 ‘산 넘어 산’


유실되기 전 물막이(왼쪽)와 유실된 후 물막이.


충북 단양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단양 수중보 공사가 산 넘어 산이다.
남한강에 설치된 물막이가 집중호우로 인해 두 차례 휩쓸려 나가면서 대체 공법이 검토됐으나 환경부처가 수질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재 착공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연내 착공도 불투명해져 단양군이 관광객 유입 등으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려던 단양 수상레포츠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동양일보는 지난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옛 단양이 수몰되면서 신단양으로 이주한 군민들의 숙원인 단양 수중보 건설사업의 추진 배경과 공사 지연 이유, 현재 상황,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개요
단양 수중보는 갈수기에도 충주에서 단양까지 남한강을 따라 유람선을 오갈 수 있게 단양군 단성면 와중방리~적성면 하진리 구간에 길이 328m, 높이 25m로 건설해 연중 남한강 단양지역 수위를 132m(EL)로 항시 유지하게 되는 댐이다.
전체 5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4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단양군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단양~제천~충주까지 관광객들이 사계절 유람선을 타고 오갈 수 있는 뱃길이 조성되고 수상레포츠사업도 추진,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 일원 10200억원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2015년까지 수상레포츠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상레포츠타운은 수상건물인 마리나시설(2000)과 오토캠핑장, 이벤트광장, 주차장 등을 조성해 관광명소와 휴양시설 등을 연계한 수상레저 스포츠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민선 45기 김동성 군수의 공약사업으로 수중보 위치변경과 함께 7년여 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민자 사업이다.
단양 수중보 건설공사를 맡은 수자원공사와 삼부토건 컨소시엄은 지난 201147일 단성면 외중방리 공사현장에서 안전기원제를 열고 가물막이 공사 첫 삽을 떴다.
가물막이는 교량, , 갑문 등 하천이나 해양에 구조물을 축조하는 동안 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로 막아놓은 제방이나 댐을 말한다.
수자원공사는 같은 해 6월까지 길이 160m 규모의 가물막이를 건설해 물길을 막은 뒤 2012년 말까지 수중보 전체 길이 절반에 해당하는 가물막이 범위 내 구조물 공사를 끝낼 계획이었다.
또 나머지 남은 구간은 남한강 물길을 차단하는 가물막이 공사와 수중보 구조물 건설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임시 물막이 2차례 유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으나 착공 7개월 만인 지난 20127월 남한강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중보건설을 위해 막아 놓은 임시 물막이가 유실됐다.
시행사인 수자원공사와 시공사인 삼부토건은 물막이 유실로 댐 건설 공정에 차질을 빚자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와 시공에 문제점 점검에 들어갔다.
단양군과 수자원공사는 당초 기본설계에서 임시물막이 길이를 남한강 폭 328m의 절반인 160m, 즉 강의 절반만을 막아 댐을 건설하고 나머지 168m을 다시 막아 수중보를 완공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안입찰과정에서 삼부토건 컨소시엄이 기본설계보다 90m가 늘어난 270m로 변경했다. 강폭의 80%270m을 막아 공사비를 절감하고 공사기간도 앞당긴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2013713~15일까지 3일간 충주댐 상류지역에 내린 193의 집중호우(초당 9458유입)로 단양수중보 공사용도로인 좌안사면 일부마저 유실되면서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수위조절이 쉽지 않은 남한강의 특성을 미리 살피지 못하고 공사 단축과 공사비 절감 등만을 고려해 설계를 변경, 192에 불과한 강우량과 물살에 힘을 받지 못하고 터졌다.
 
‘PC블록 공법도입
한국수자원공사 단양수중보 건설사업소(소장 김영우)는 지난해 9월 말까지 공법 검토, 전문가 자문회의, 설계를 마치고 2014년 초 재공사에 착수해 오는 2016년까지 공사를 끝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임시물막이 유실 후 홍수시 고유속에도 대응 가능한 방안 등을 강구해 왔으며, 기존 설계를 보완해 지난 1월 전문기관인 대한토목학회로부터 설계자문 완료 및 관계기관과 환경영향저감방안 등 인허가 협의절차를 진행했다.
설계보완은 지난해 6월 완공된 미국 일리노이주 옴스테드댐을 참조해 고유속 대응방안으로 PC-Block(Precast Concrete-Block)을 이용한 수중 직접축조 등 다양한 방안을 포함해 검토했다.
상하면이 상호 맞대응하고, 상하로 관통하는 다수개의 수직통공이 형성된 PC블럭을 적층해 철근콘크리트 수직구조물을 축조하는 공법이다.
또 품질·시공·안전성 검증을 위해 대한토목학회 주관으로 수자원, 토질·기초, 구조, 시공, 환경 등 분야별 14명의 전문가 자문도 거쳤다.
이 공법 적용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저감방안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 및 검토 중에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공사 재착수 등 향후 일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였다.
김영우 단양수중보사업소장은 해외 선진사례 조사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한 설계 검증이 완료됐고 환경영향 저감방안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가 진행 중으로 연내 공사가 재추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환경성 검토 발목
당초 한국수자원공사 단양수중보 건설사업소가 올해 초 단양 수중보 건설 사업 재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연내 착공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임시 가물막이가 유실된 후 한국수자원공사가 대체공법인 ‘PC Block 공법을 적용해 올 상반기 재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환경부의 환경성 검토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협의 기관인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해 12월 한국수자원공사가 단양 수중보 건설 대체 공법으로 제안한 수중 직접 축조공법인 ‘PC Block 공법은 상수원 오염과 수중생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 공법은 육상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물속에 넣어 연결한 뒤 속성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으로 수중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이 과정에서 상수원인 충주호가 오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적절한 저감 대책 제시가 없었고 수중에서 블록을 만들어 차례로 타설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면을 고르게 하는 치핑(Chipping) 작업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콘크리트 처리 계획도 없어 ‘PC Block 공법은 어렵다는 결론이다.
수자원공사는 원주환경청이 사실상 부적격판정을 내림에 따라 PC블록 축조공법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공법을 다시 찾는 등 대안을 다시 모색해야 하는 실정이며, 여름철 우기 등으로 충주호 수위가 올라가는 것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재 착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양 수중보 완공 시기는 당초 2014년으로 잡혔으나 임시 물막이 유실로 2년가량 늦춰졌다.
수자원공사는 임시 물막이를 설치한 뒤 수중보를 건설하는 기존 방식대로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집중호우의 영향을 덜 받도록 임시 물막이 폭을 넓히고 임시 배수로 구간도 보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2016년으로 잡고 있는 단양 수중보 완공 시기는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임시 물막이가 또다시 유실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올해 여름 기상이 악화되거나 충주댐의 수위가 높아진다면 공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신공법 도입이 무산되면서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2016년까지 완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양 수중보 건설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2년 정도 늦어지면서 단양 수상레포츠사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단양군은 지난해 2월 수상레포츠 인허가 협의를 완료하고 수자원공사로부터 계류장 설치 지원협약까지 마친 상태다.
단양군은 내년 말 완공키로 한 단양수상레포츠 조성사업계획을 일부 축소·수정해 수중보 준공시기에 맞춰 민간 사업자를 다시 공모할 계획이다.
군은 국·도비 지원을 받아 수상레포츠사업에 따른 댐 상류 하상준설작업 등을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