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설 (청주시 공원녹지과장)

 

봄꽃이 만개하고 어느 새인가 옷차림도 가벼워지는 완연한 봄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사는 청주에서는 멀리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근처나 회사 출ㆍ퇴근길에서 소나무, 영산홍, 야생화등 녹색의 아름다움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청주시가 민선5기 출범 이후 “녹색수도 청주”라는 시정방침 아래 민간단체, 기업, 시민과 함께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04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해마다 100만 그루의 도시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생명수 1004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본인은 청주시의 녹화운동이 큰 관심을 받는다는 점에 놀라움과 감사함을 갖는다. 그러나 ‘생명수 1004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적지 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이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첫째, 1004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매년 100만 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를 구별 없이 심었다는 실적 위주의 치적을 홍보하였다는 지적이다.
1004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꽃과 나무를 심어 도심 공간의 질을 높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더한층 높이려는 기본 의도가 있어 좀 더 높은 목표치를 갖고 녹색도시 청주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다.
둘째, 도시녹화 사업에 값이 비싼 큰 소나무와 일회성으로 보여지는 초화류를 심어 예산이 낭비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다.
도심내 심겨진 큰 소나무를 전부 예산을 들여 식재한 것이라면 너무나 쉽게 도시녹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소나무는 공원 등에서 밀식되어 생육 환경을 개선하여야 할 나무와 시민들이 동참하고자 기증한 소나무가 주를 이룬다.
또한 초화류 식재는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소재로 나무가 갖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보완하고자 식재되는 것이다.
셋째, 식재 장소가 협소하며 생육환경이 불량한 장소에 나무를 식재하여 주변 환경과의 부조화 및 수목고사 우려다 .
도시는 이미 빌딩숲으로 채워져 나무를 심을만한 장소가 많지 않다. 자투리 땅을 찾아 나무를 심다보니 조금은 무리한 장소에 심은 나무도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식재장소 선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하고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넷째, 나무심기 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시켜 지역주민과 단체가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 질 수 있는가 하는 우려이다. ‘생명수 1004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녹화운동으로
사)충북생명의숲국민운동, 사)충북지역개발회와 협약을 체결하여 민간 거버넌스를 구축하였고 거버넌스가 주축이 되어 시민들이 심고 가꾸는 동네 ‘손바닥공원’만들기, 지정기탁제 참여를 통해 친환경 기업(단체) 이미지 환경조성, ‘1사1공원 가꾸기’, 기업체가 참여한 기증공원 만들기등 시민과 기업(단체)이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생명수 1004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하고자 한다.
 시민들 의식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도심의 퍽퍽한 삶에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녹지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 ‘생명수 1004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녹색수도 청주”의 녹색복지 증진에 큰 힘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의 우려와 지적에 대하여는 겸허히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개선방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따뜻한 관심과 힘찬 응원도 함께 하였으며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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