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정석원

봄비도 촉촉이 내리고 날씨가 제법 따뜻해 지면서 계룡산에서도 봄을 알리는 야생화들이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더불어 겨우내 움추렸던 몸을 켜고 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부쩍 많아 졌다. 하지만 아직 겨울의 문턱을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은 해빙기라는 사실을 알고 산을 찾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보통 2월 초부터 3월말 까지를 해빙기라 하는데 최근 기상이변 등을 고려하면 4월말 까지는 해빙기라 생각하고 산행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이시기에는 겨울과 봄의 특성이 공존한다. 산 정상부근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고, 그늘진 곳에는 얼음이 녹지 않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3~4월에는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 방심하고 안전장비를 준비하지 않은채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을 하다가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해빙기에는 얼음이 녹으면서 낙석이 떨어질 확률이 높아지게 되어 낙석위함 사고가 증가하게 된다.
지난 3월 16일 북한산국립공원 인수봉에서 500kg이나 되는 낙석이 떨어지면서 낙석파편에 맞아 등산객이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생기기도 했다.
이러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해빙기 산의 특징과 안전산행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해빙기의 산악기상은 일교차 및 기상변화가 심해 항상 최악의 조건을 가정해 짐을 꾸려야 한다.
이 시기에는 저체온증에 걸리는 사례가 많은데 기상변화에 의한 악천후나 에너지의 고갈, 탈진, 부적절한 의복이나 경험부족으로 인한 미숙한 산행 때문이다.
아울러 아이젠, 스틱, 전등, 비상식량과 방수, 방한복 등을 갖추고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단독 산행보다는 2인이상이 동행하여 산행하는 것이 안전하고, 산행일정을 가족 또는 주변 친구들에게도 미리 알려 만약의 조난 사고시 인적사항, 산행코스 등이 신속히 파악될 수 있도록 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셋째 겨울철 지반의 동결 및 융해현상의 반복으로 일어나는 낙석과 낙빙에 의한 사고와 빙판길에 의한 미끄럼 사고이다.
탐방로에 표시되어 있는 낙석위험 지역이나 협곡 및 빙판길을 지날때는 주변을 잘 살펴서 주의하고 특히 낙석위험 지역이라고 표시된 구간은 신속히 통과하기 바랍니다.봄 기운이 만연한 지금이야 말로 산행시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해빙기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을 기본으로 산에 대한 정보나 날씨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철저히 준비하고 집을 나서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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