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언론인/ 전 충북협회 부회장)

대법원 판결로 회장이 공석 중이던 충북협회가 전임 회장이었던 이필우 회장의 재 추대를 싸고 일부 지역 언론이 반대파인 비대위(정관에도 없는 반대를 위한 기구)의 주장만을 인용, 보도하며 팩트를 외면한 채 형평 보도를 외면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지역 일부 언론이 충북협회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향후 총화를 위해 올바른 처방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보도 태도는 진정한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 

 충북협회는 이필우 회장 당선이후 줄 곳 회장 지지를 둘러싸고 시.군회장 간에 여러 차례 반목과 내홍을 겪어 제대로 일을 못해 왔다. 이는 과거 일부 충북협회장직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려는 몇몇 인사들에 의해 갈등이 선동되고 조종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충북협회는 사단법인으로 봉사단체이며 재경 충북인을 결속하고 고향발전을 위해 후원하는 단체다. 이권단체가 아니며 어떤 이들도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는 순수한 단체여야 한다.

 충북협회를 얘기하기 전 양분된 청원군민회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청원군민회는 현 윤석민 회장을 중심으로 한 충북협회로 부터 인정받는 청원군민회가 있고 반대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근에 발족된 다른 군민회가 있다. 윤석민회장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인사들이 새로 협회를 발족시킨 것이다. 양식 있는 재경 청원군 출신 인사들은 이러한 분쟁과 파벌에 대해 개탄하는 소리가 높다.

  재경 충청인들은 고향을 가리켜 충효의 고장이라고 일컫는다. 유학의 본산이며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전통을 지녔다고 자랑한다. 유학의 근본이념을 인(仁)이라고 한다. 공자님은 ‘인이란 남을 최고로 배려하고 존경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지금 충청인들은 어떤가. 일부 인사들이 작은 청원군민회까지 둘로 갈라놓은 후 반목하고 있다. 상대편에 대한 작은 배려 없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집하고 분쟁을 야기하며 파당을 일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반성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이필우회장은 지난 4일 사단법인 충북협회 정관에 따라 법적인정을 받는 시.군회장단이 추천한 대의원들에 의해 단독 입후보 만장일치로 당선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협회측은  10개 시.군향우회서 등록한 30명의 대의원 중 24명이 참석,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고 밝혔다. 이번 충북협회의 후임회장 선출에 대한 적법성은 인정돼야 한다.

 이필우회장은 지난 8년간 약 15억원을 충북협회운영비와 사업비등을 지원했다고 한다. 이는 적지 않은 액수이며 과거 역대 회장가운데 이같이 많은 지원을 한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년 정기총회 때는 1억원을 지원, 재경충북인 1천명을 초청, 화합잔치를 베풀었다. 충북인사들을 화합시키기 위해 연간 700~1,000명에게 고향 영동 황금쌀을 보내는가하면 여러 장학회를 통해 수 백명의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 총동문회장, 경주이씨중앙화수회장직을 맡으면서 수십억원을 기부를 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주한 미국, 러시아, 일본대사 초청 세미나를 여는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다지는 일도 해 왔다. 2년전에는 적자에 허덕이는 와인코리아를 인수하여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영동 옥천 보은 포도재배농가를 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을 하고도 남에게 생색내는 것을 싫어하여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요즈음 타도의 경우 재경향우회장은 서로 맡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까운 충청향우회의 경우도 막대한 자금을 출연해야 하는 관계로 후임총재를 추대하는 데도 애로를 겪었다고 한다. 총재가 향우회 운영 경비를 조달하려 임원들에게 일정액의 기부를 요구하고 있으나 새로 임명된 간부들이 사퇴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총재가 공석중인 전국 시도민 향우회도 재력 있는 인사들이 고사하여 1년 가까이 추대하지 못하고 있다.

 봉사단체를 맡아 고향을 위해 일하려는 명망 있는 원로를 일부 세력의 주장만을 받아들여 팩트를 외면하고 침소봉대하며 폄하하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양심적인 언론이라면 반대를 획책하는 세력과 일부 언론사의 유착관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봉사단체를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려고 책동과 파당을 일삼고 이를 뒤에서 조종하는 세력을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 또 다른 충북협회가 발족한다면 이는 재경 충북인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절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중앙에서 청운의 의지를 키워가고 있는 충북출신 젊은 인재들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동안 이필우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비대위 인사들도 더 이상의 소모적인 분파행동을 중지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충북협회 집행부도 심기일전하여 재경충북인의 단합과 협회발전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양측이 화합의 컨센서스를 통해 진정 충북의 미래를 위한 충북협회의 위상 정립과 역할에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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