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일원 충북예총 수석부회장

“후배예술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비옥한 예술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충북예총의 원로예술인에게 남겨진 유일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충북예총 수석부회장으로서 이 지역 예술인들이 더욱 아름다운 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 하겠습니다.”

충북예총은 지난 3월 10일 한국예총 정관개정에 의거, 전국예총에 수석부회장 직제가 신설됨에 따라 상임이사단 만장일치로 정일원(75·사진)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추대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이 회원들의 부름을 받고 지난해 2월 ‘충북예총 구원투수’로 나서, 예총회보 발행과 전 회원들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예총이 회원들의 소통창구 역할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정 수석부회장의 공이 컸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역예술인에 대한 애정으로 예총 안팎을 살피고 보듬으며 ‘충북예총의 어머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에 들어서는 충북문화예술인회관 내 충북예총회관을 마련, 58년 만에 예총 사옥을 마련해 입주식을 갖는 것도 그의 예총과 예술인들을 위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충북예총이 창립 58년 만에 사옥을 갖게 된다는 생각에 지금도 얼마나 설레는지 모릅니다. 북카페와 작은 공연장으로 꾸민 ‘따비홀’과 10개 협회 사무실이 한 공간에 마련돼 그 안에서 매일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로 풍성해 질 것을 생각하면 기쁘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충북도에서 충북의 예술인과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문화예술인회관을 마련해 준만큼 더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예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또 하나, 그는 충북의 예술인들에게 “감동적인 작품 활동을 할 것”을 주문했다.

“예술의 가치는 ‘감동’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을 잃은 예술은 죽은 예술이고, 죽은 예술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깊이 있게 자신의 작품 활동에 빠져야 합니다. 대충하겠다는 마음으로는 절대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충북예총 안에서 함께 보듬으며 감동적인 작품과 삶을 이뤄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1940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대전실업대를 졸업, 청주문화방송 편성국장으로 퇴임했다. 50여편의 연극 연출가로 15대 대통령 취임과 광복 50주년 기념 퍼레이드 등을 연출했고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전국연극인협의회장, 충북연극협회장, 극단 시민극장 대표 등을 지냈고, 현재 시민극장 상임연출, 충북연극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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