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중·고등학생 급상승 틴트· 비비크림은 기본 아이라이너·마스카라까지 섭렵


#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15·청주)양은 매일 비비크림과 틴트를 바르고 학교에 간다. 같은 반 친구들 중 상당수가 틴트와 립글로스 정도는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선생님과 엄마에게 꾸중을 들어도 화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양은 주말에 외출을 할 때면 아이라이너, 마스카라를 사용하기도 한다.

화장하는 10대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화장하는 연령대도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낮아졌다. 화장품 시장의 초기 진입자인 청소년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향후 더 큰 구매 잠재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화장품 업체들이 10대를 위한 화장품 시장에 더욱 매진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화장이 증가한 이유로 저렴한 가격의 화장품이 많이 출시되고 이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로드숍, 온라인쇼핑몰 등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의 화장품 구매가 그만큼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0대를 위한 화장품이 예전에는 여드름 예방을 위한 기초화장품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대부분 메이크업 제품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돼 시장 자체가 더욱 커졌다. 2012년 기준 틴에이저(13~19세) 화장품 시장은 2400억 원 규모다. 해마다 20% 남짓 꾸준히 성장해온 결과다.

 

● 피부트러블 유발 등 부작용 발생

청소년기의 화장은 피부 트러블 등 다양한 문제점을 유발한다. 연약한 청소년들의 피부에 성인용 파운데이션이나 블러셔, 아이라이너 등을 사용하면 자극이 강해 여드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피지 분비가 많은 상태에서 두껍게 화장을 하면 피지의 원활한 배출을 방해해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청소년들이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성 사인펜이나 쌍꺼풀 테이프, 쌍꺼풀 만들기 풀 따위와 같은 도구를 이용할 경우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피부가 늘어지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청소년이 정확한 정보 없이 화장품을 남용하면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될 수 있다.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청소년기는 피지 분비가 왕성해 성인용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 색조 화장은 NO, 클렌징은 꼼꼼히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화장을 반대만 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조언한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막기보다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히 파악하고, 값싸고 질 낮은 제품이 아닌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을 골라 올바르게 화장할 수 있도록 충분히 교육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가장 좋은 피부 관리는 잠깐 동안 예뻐 보일 수 있는 메이크업이 아닌, 자외선 차단과 올바른 세안, 유·수분 균형 맞추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청소년기에는 색조 화장품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무엇보다 화장 후에는 세안을 꼼꼼히 해 화장품 잔여물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화장품에 의존하기보다 꼼꼼히 클렌징을 하거나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숙면을 취하는 등 근본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아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