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진천 배티성지에서 열린 '순교박해박물관' 준공식에서 이시종 충북지사와 장봉훈 천주교 청주교구장, 신도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축복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임동빈>
 





한국의 대표적인 가톨릭 순교지인 진천군 백곡면 배티성지에서
'순교 박해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11일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와 이시종 충북지사, 유영훈 진천군수, 가톨릭 교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순교박해박물관(최양업 신부 박물관) 축복식 및 개관식'을 개최했다.

한국 가톨릭의 첫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를 기리기 위한 이 박물관은 201210월에 착공해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353)로 지어졌다.

박물관 외관은 최 신부와 김대건 신부가 마카오에서 신학교 유학생 시절 기거했던 기숙사 원형에 가깝게 만들었다.

내부에는 7개 주제별 전시공간을 꾸몄다.

최 신부의 일대기와 조선시대 말 순교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영상물, 최 신부가 프랑스 신부에게 쓴 라틴어 서한문, 최 신부가 지은 교리서, 조선시대 말 천주가사 한글본, 기도서 등의 유물이 전시됐다.

최첨단 IT 기술이 동원돼 최 신부가 걸어온 길을 순례객들이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또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시복식을 앞두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기념 전시회'를 개최했다.

배티성지는 신유박해(1801), 병인박해(1866) 등 조선시대 말 천주교 박해 때 교인들이 숨어든 곳이다.

당시 최 신부가 활동하면서 이 일대에 15곳의 교우촌(비밀 신앙공동체)이 형성됐다.

또 이곳에는 무명순교자의 묘가 산재해 있어 가톨릭 신자들의 주요 순례지로 꼽히고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와 충북도, 진천군은 이곳을 세계적인 성지 순례지를 만드는 사업을 펼쳐 20124월 최양업 신부 기념관을 준공했다.

조선시대 말 교우촌을 연결했던 산길을 중심으로 한 7.5의 배티성지 순례길 조성사업도 추진되고 있다.<진천/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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