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활성화와 경쟁력 기대



    신경외과 김영규 교수(오른쪽)와 나친 자옵츠마씨가 병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이 첫 번째 해외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일 충북대병원에 입원한 몽골국적의 나친 자옵츠마(여.41)씨는 뇌 중앙에 달걀 크기의  큰 종양이 청신경을 누르고 있어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각종 검사를 마친 자옵츠마씨는 4일 뇌에 있는 종양제거수술에 들어갔다. 장장 7시간40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종양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김영규 교수는 “상당히 어려운 위치에 종양이 자리 잡고 있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했다”며 “현재 수술 결과는 상당히 낙관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옵츠마씨도 “수술 결과에 대단히 만족스럽고 큰 수술을 무사히 끝내준 의료진과 환자편의를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해준 병원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충북의 해외환자 수술은 성형이나 치과 치료 등 미용치료에만 머물러 있었으나, 이번 충북대병원의 뇌종양 수술을 계기로 해외 중증환자에 대한 영역을 넓히게 됐다.

사실 자옵츠마씨는 충북대병원이 아닌 서울의 유명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으나 비용부담이 높아 다른 병원을 알아보던 중 의료기술이 높고 비용이 비교적 저렴한 충북대병원에서의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박선미 대외협력실장은 “외국인 중증환자의 수술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의 유명병원에서 하고 있으나 이번 뇌종양 수술을 계기로 충북대병원의 뛰어난 의료기술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충북도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 중앙아시아에 홍보관을 설치하고 팸투어를 실시하는 등 해외 중증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북대병원은 자옵츠마씨를 위해 전문통역사를 배치했고, 환자식도 몽골식으로 준비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