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백 기다림의 미(美 )’전


백자,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백중백 기다림의 미(美)’전이 오는 20일까지 공예관에서 연장전시를 갖는다.
청주시한국공예관 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도자에 현대 기술을 도입한 현대 도예공예와 유리공예작품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김덕호·김성철·김윤지·문평·박정홍·이가진·이기욱·이민수·이인화·이정원·유이치·레베카·앤반호이·안지인·유현정·유세림·윤상혁·황갑순·kota Arinage·Hiroshi Ohkido씨 등 20명의 국내·외 도예가들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백중백(White in White)은 설백색, 유백색, 청백색, 회백색 등 작품에 따라 표현되는 비슷한 듯 다른 흰색의 향연을 의미하며, 흰색에 대한 전통적인 향수와 더불어 색의 찬란함으로 각기 다른 빛을 자아내는 깊이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백자는 청결과 검소한 삶을 중시하는 조선의 대표적인 그릇으로, 전시에서 만나는 단순히 전통적인 기법을 답습해 만들어 낸 도자기가 아닌 단순, 소박함은 물론 여유와 익살이 표현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황갑순·이민수·이정원·이인화 도예가의 작품을 눈여겨볼만한다.
서울대 도예과 교수인 황갑순 도예가의 작작품은 원통형 실린더 모양의 화병 하나만으로도 관람객들을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전통적인 한국의 곡선미와는 차별되는 화병은 기하학적인 모양이지만 한국전통의 자기문화를 계승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예는 항상 그 시대의 재료와 기술을 활용한 조형미와 언제든 똑같은 크기와 품질의 작품을 다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황 교수.
그는 똑같이 생긴 실린더형 화병을 수십개 만들어 놓고, 화병마다 선을 넣고 싶은 대로 몸통을 잘라 안료를 앉히고 그 위에 다시 화병의 몸체를 더하는 방법으로 작업한다. 
색색의 선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니라 색을 잘라 집어넣는 것이 그의 주된 작품 제작방법이다.
이민수 도예가는 여러 겹으로 구성된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데 주력한다. 하나의 형태가 여러 겹으로 구성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작품의 일정 부분을 변형한다. 이 잘려진 단면에 나타난 적층은 도자기가 여러 겹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 어느 부분의 단면을 잘라도 같은 구조의 모양이 나오는 형태다.
그의 작품은 간결한 것이 현대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 전통의 선적인 표현과 서양의 면적인 부분이 합쳐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이인화 도예가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빛의 투광성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투광성은 자기의 대표적 물성 중 하나로 자기소지가 고온으로 소성될수록 빛의 투광이 더욱 탁월하며 빛의 강도와 기벽의 투계에 따라 다양한 작품이 나온다.
그는 서로 다른 투광성을 갖는 고지들을 마블링 해 물레로 형태를 성형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하나의 구조물 안에서 서로 다른 소지와 두께가 조화를 이루고 기벽을 통해 백자 사이사이로 은은한 빛을 풍기는 것이 이 도예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자신만의 조형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정원 도예가는 물레성형이 아닌 스립캐스팅을 작품의 방법으로 선택한다. 그는 도자 형태에 대한 새로운 개념, 재료, 제작기법 등을 통해 익숙한 도자의 질감을 거부한 색다른 느낌을 작품을 완성한다. 
전시 종료 후 LVS Craft는 백중백 작품 한국공예관 아트숍 입점 예정되어 있으며 전시에서는 ‘백중백 영상’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문의=☏070-7204-0488.<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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