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정해체…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보조금 지원문제 등 원인

청양/박호현 = 청양군 최초의 민자유치 산업단지로 기대를 모았던 운곡 스틸테크노산업단지가 추진 4년만에 결국 무산됐다.

스틸테크노산단 조성사업이 백지화된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수도권기업규제 완화에다 입주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제조업에 국한돼 이곳 입주예정업체 대부분이 건설업체로 등록된 관계로 정부지원 없이는 공장신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 환율하락과 경기침체 등 국내외 문제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이전자금을 확보하기가 힘들게 된 것도 한 원인이다.

군은 당초 스틸산단 조성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이 같은 이유로 하나 둘씩 이탈하고, 이전의사를 보였던 업체마저 이전을 포기함에 따라 지난 3월초 충남도에 산업단지 지정해제를 요청했고, 최근 도는 이를 수용했다. 그동안 스틸산단은 업체 관계자와 주민대표가 참여하는 추진위원회가 조직되고, 두 차례 토지보상 감정평가까지 받았었다.

운곡면 영양리 주민 A씨는 군내 처음인 민자유치 산업단지가 무산돼 크게 아쉽다면서 특히 스틸산단 부지에 포함됐던 미량리와 영양리 주민들의 실망감이 아주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입주예정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이전을 독려하는 등 적극 노력했으나 정부의 보조금 지원문제로 발목이 잡혔다업체 주도의 산단인 만큼 지자체가 직접 관여할 수도 없어 업체의 최종의사를 확인, 산업단지 해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운곡면 영양리 일대 481210의 부지에 282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6년 완공 목표로 추진돼온 운곡 스틸산단은 그동안 업체의 이전포기와 정부 보조금 지원문제 등이 겹치면서 결국 백지화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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