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장애인의 날’ 기념식서 소주병 나뒹굴고 욕설까지 ‘말썽’

논산/류석만 =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큰 슬픔과 시름에 빠져있는 가운데, 논산공설운동장에서 지난 18일 열린 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행사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추태로 인해 얼룩지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행사에는 충남지사 등 내외귀빈과 행사관계자, 장애인,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발생한‘세월호’침몰로 인한 국민적 분노와 슬픔을 생각해 가급적 조용하면서도 차분히 치러져야할 행사가 참석한 일부 시·군 봉사자들의 불친절한 태도와 육두문자 파문으로 행사장이 한때 소란이 일어, 적절치 못한 행동들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비난이 일고 있다.

게다가 태안군 등 일부 시·군에서는 소주 등 주류를 공설운동장 잔디구장까지 가지고 들어와 마시는 등 불법적인 추태를 부리기도 했다.

잔디구장은 4월 초순부터 5월 하순까지를 잔디 보호기간으로 설정해 구장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무슨 이유인지 논산시는 잔디보호는 커녕 수천 명이 참여하는 행사의 방문객에게 잔디구장을 사용토록 해, 퍼주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수천 명의 행사객들에게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참여자들이 행사장까지 커피 등 음료를 가져와 먹다 남은 커피를 잔디에 버리는 것은 물론, 편익을 이유로 식당 부스까지 마련해 육계장 등 음식물을 무료로 제공해 태안군 등 일부 몰지각한 시·군 참여자는 먹고 남은 국물을 잔디에 버려 오가는 논산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민 J모(56·대교동)씨는 “봉사자들이 자기 고향의 시설이면 저처럼 함부로 사용하겠냐!”며, 특히 태안군에서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논산시는 잔디보호를 이유로 운동장을 사용하는 시민들에게는 잔디구장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수천 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잔디구장에서 개최하고 음식물까지 먹도록 허가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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