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자 마감 결과 8320명 신청… 내부 반발 ‘동력’ 잃어

전체 인원 25%… 27일 영업정지 해제 본격 마케팅 돌입

21일 마감한 KT의 특별 명예퇴직 접수에 예상보다 많은 8천여명이 신청함에 따라 황창규 회장이 추진 중인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

KT는 지난 10일부터 접수한 명예퇴직 희망자를 21일 마감한 결과, 모두 832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KT2003년부터 진행한 명예퇴직 가운데 최대 규모다. 회사는 당초 이번 명예퇴직 신청자 규모를 2009년과 비슷한 6000명선으로 예상했다.

2노조 등 내부 반발에도 전체 인원의 ¼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황 회장이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무난히 전개될 전망이다.

KT는 불법 휴대전화 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가 27일 해제됨에 따라 그전에 내부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애초 24일이었던 명퇴 마감 시한을 사흘 앞당겼으며 인사위원회도 23일 개최한다.

KT는 이번 명퇴를 계기로 젊은 KT’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KT는 다른 통신사에 비해 임직원 수가 많아 통신 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유선사업 중심의 인적구조 때문으로, 이 때문에 회사의 인건비 부담이 경쟁사보다 큰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유선사업 수익은 매년 4000억원씩 감소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KT의 유선전화 매출은 201043458억원에서 201138169억원, 201233756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는 29794억원으로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 지난해 4분기는 사상 처음으로 14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명예퇴직으로 이러한 인력구조가 다소 개선되고 인건비 비중도 줄어들 전망이다. 신청자들이 모두 퇴직한다는 가정하에 KT 직원 수는 현 32188명에서 2386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소 평균 연령도 현 46.3세에서 44.5세로 낮아진다.

회사측은 이번 명퇴로 매년 70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입사원 채용을 늘려 젊은 기업 문화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KT개혁에 있어서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는 공기업 문화를 쇄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T의 이번 인력 조정은 계열사 정리 등 시스템 정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KT는 이미 TF등을 구성해 기존 사업은 물론 새로 추진하는 사업의 수익성 등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사업 중 투자 대비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계획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됐음에도 완성되지 못한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원 15명이 해임됐다.

53개 계열사의 통폐합 작업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 구조를 효율화하고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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