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축산물 소비 호조 ‘한몫’
반면, 어가소득은 전체적으로 소폭 늘었지만 방사능 우려에 따른 수산물 소비 감소로 본업인 어업의 소득은 줄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2013년도 농가의 가구당 총소득은 3452만4000원으로 2012년보다 11.3% 늘었다. 1994년(20%) 이후 20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소득종류별로는 농업외소득(15.6%), 농업소득(9.9%), 비경상소득(8.7%), 이전소득(4.1%) 순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이 가운데 가구당 농업소득은 9.9% 늘어난 1003만5000원이었다. 기상여건이 좋아 과실 등 농작물의 판매수입이 늘어난 것이 소득증가에 힘을 보탰다.
농업수입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농작물수입이 2012년보다 5.5% 증가했고, 축산수입은 무려 45.1%나 급증했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작년 작황이 좋아 농작물 수입이 늘어난 데다 계란과 우유 가격이 올라 축산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가 가구당 농업외소득은 전년 대비 15.6% 늘어난 1570만5000원을 기록했다.
농산물가공업·농업서비스업 등에 종사한 데 따른 겸업소득은 가구당 418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었고, 급료수입·농업노임 등 사업외소득은 1152만3000원으로 19.8% 증가했다.
가계 씀씀이도 늘었다. 농가 가구당 가계지출은 3026만4000원으로 2012년 대비 10.1% 커졌다.
소득 급증에도 자산은 줄고 부채는 늘었다. 2013년말 기준 농가 자산은 4억58만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2008년 이후 5년 만의 감소다. 농가 부채는 전년보다 0.4% 늘어난 2736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가구당 어가소득은 3858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어가소득이 2012년 3.2%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2011년 소득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어업소득은 1853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방사능 오염 우려에 따른 수산물 소비위축의 여파가 나타났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