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준
비 무심하게 내린다
숲에 펼쳐지는 공허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심연 속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무잎의 눈빛은 알 수 없는 언어
비는 나뭇잎을 쓰다듬으며
잎새에 그만의 물무늬를 그린다
나뭇잎도 기억하리라
어릴 때도 자주 숲 속에 있었던 날들
그 기억 속에
범선이 떠오르는 것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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