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동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아련한 정 때문에
서슬한 모난 마음 품고
간혹 메인 가슴 움켜 쥐고
어쩔 수 없이 수납되어
한 줄 추억 속에 묻어버렸다

고난의 방황길 이어가는
휘감기는 여정의 역사驛舍
텃밭 가꾸든 마음처럼
푸른 잉크빛 순정 나누면서

시간이 남긴 궤적
절절히 끝맺지 못한 이야기
허공의 속살 안으로
차곡차곡 갈무리되어
빛 바랜 틈 사이로
여윈 삶 깎아내면서
모두 스쳐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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