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신흥고

근면·성실 정신이 신흥고의 모토… 동문들의 괄목할만한 활약
매년 신입생에 ‘숲과 나무’ 장학금… 동문 선배와 멘토-멘티도

우암산 전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청주시의 동쪽에 위치한 청주신흥고. 충북 도내의 대표적인 기업가였던 고 한암 민철기 선생의 교육열정이 맺어진 소중한 공간이다.

1978년 첫 개교 이래 2014년 2월 12일 34회 졸업생 388명 등 1만6605명이 배출됐다.

다른 학교에 비해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지녔으면서도 괄목할만한 동문들의 활약상은 설립자가 지닌 근면과 성실의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당시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배에 남았다 목숨을 잃은 고 남윤철(36) 단원고 교사의 모교다.

현재는 9대 곽영문 교장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전교직원이 ‘다각적인 학력 제고’, ‘감동과 사랑이 있는 학교’, ‘미래형 지식인 양성’에 노력 중점을 두고 학생 중심의 특색 있는 여러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공수(拱手) 인사로 하루 열어
신흥의 하루는 인사로 시작된다. 교내 여기저기에서 학생들이 선생님들이나 외부인들을 만났을 때 항상 예의바르게 ‘안녕하세요’와 함께 두 손을 가슴 쪽에 모으고 공손히 인사를 하는 것이 습관화됐다.

5년 전부터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당당하고 실력 있는 신흥인 육성’이라는 학교경영목표에 발맞춰 사랑의 공수(拱手)인사하기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지도를 해 왔다. 그 결과 활기가 넘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 문화형성과 인성교육을 통한 올바른 인간성 함양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 진로아카데미 운영
2013년에 세미나실 ‘신흥하랑관’ 준공과 함께 처음 진행된 학생·학부모를 위한 진로진학 아카데미는 주변에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외부 유명강사들과 학내 진로진학 담당교사들이 주축이 돼 입시설명회와 자기주도적 학습방법, 학생과 학부모의 의사소통을 위한 강좌들은 대학입시에 대한 학부모·학생들의 갈증 해소와 입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 결과 서울 상위권 대학과 청주시내의 주요 대학 합격에 예년과 비교해 많은 합격자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올해는 1, 2학기로 구분해 지역주민들과도 함께하는 더욱 성대한 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다.

여기에 맞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배양을 위한 학습플래너 제작, 학력 우수반과 차상위 학생들을 위한 청람반, 기초학력부진 학생을 위한 해냄반 운영과 저녁에 진행하는 맞춤식 사교육 없는 학교 진행은 정규교과에서의 미진한 부분을 채워주는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 참사람 해외 연수
신흥고는 ‘된 사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른 인성과 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민경재 이사장의 취지와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본생활태도가 좋고 성실하며 봉사정신이 현저한 학생들에게 상점을 부여해 선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선정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을 이용, 해외문화탐방의 기회를 준다. 2013년에는 5명의 학생이 일본 오사카 일대를 탐방, 견문을 넓히고 돌아왔다.

2014년에는 인원을 더 확대하고 지역도 한 곳으로 한정짓지 않을 예정이며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보람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모든 학생들의 올바른 학교생활 유도에 큰 역할을 할 계획이다.

● 학생회 중심 자치활동 활성화
학생회는 학교와 학생간의 소통을 만드는 열린 구조다. 그 중 특기할 것은 신흥우정국 운영이다. 학생자치회 산하에 신흥 우정부를 두고 우체통을 설치해 정기적으로 ‘신흥우정 엽서의 날’을 제정, 엽서쓰기 활동을 장려한다.

짧은 글쓰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개성 넘치는 손 글씨로 서로의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게 함으로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정과 신뢰감을 형성하고 학생과 교사 사이에서는 마음에 담았던 생각들을 우정엽서라는 공간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2013년 법무부 주관의 학생자치법정 운영 지정학교로 선정돼 학생중심의 학교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과벌점 학생들에게 징벌적 판결보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학생생활규정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해시키고 긍정적 변화 이행을 판결한다. 이로 인해 학생생활규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체벌을 대체하는 상벌점제 정착에 기여했다.

● ‘숲과 나무’ 동문 장학회
입학생들의 설렘은 ‘숲과 나무’장학생에 선발되는 것이다.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10명을 선발, 3년간 등록금 전액 지원, 동문 선배와 멘티-멘토가 돼 정기적인 만남과 함께 진로 상담 및 미래에 대한 조언도 함께 듣는다.

2008년 졸업생들 중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숲과 나무’ 동문장학회는 벌써 7기까지 이어졌다.

동문들의 학교·후배 사랑에 의해 시작된 이 장학회는 햇수를 거듭할수록 명망이 높으며 선발된 학생들은 선배들의 각별한 격려와 관심 속에서 3년간 학업에 전념, 우수 대학 진학에 큰 역할을 다해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장래희망직업에 따라 선배 멘토가 정해진다. 올해 7기로 입학한 민정규 군은 법조인의 꿈을 싣고 있는데 학생의 멘토는 현직 검사장으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역임하고 있어 일찌감치 법조인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청주신흥고의 장학금 지급규모는 매년 1억1000만원 정도이며 학생 1인당 83만7000원으로 학교알리미 공개(2013년)에서 도내 고교 중 1위로 밝혀졌다. 이는 장학기금 중 상당액이 동문들의 발전기금에서 형성된 것이며 동문들의 애교심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영수>




“기본 인성 바탕으로 학력 신장”
곽 영 문 청주신흥고 교장


곽영문(사진) 교장은 “기본이 충실한 학생이 모든 일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예절 바른 학생을 늘 강조한다.

교내에서 학생을 만나도 먼저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곽 교장은 “기본 인성을 바탕으로 한 다음 학력 향상에 힘쓰는 일이 교육의 순서”라고 말한다.

곽 교장은 “신흥고는 1978년 개교 이래 지역 사회와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미래 시대를 이끌어갈 능력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애써 왔다”며 “그 결과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중부권 명문고의 반열에 우뚝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어 “80~90년대 지녔던 신흥고의 명문을 되찾기 위해 선생님들 모두가 밤늦게까지 학업지도와 상담을 위해 애쓰고 있음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로진학지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사·학생·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입시제도와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마련해 주기 위한 진로아카데미를 더 확대해 효율성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곽 교장은 “‘신흥우정국’을 최대한 이용해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며 학생 자치법정 운영으로 학생 스스로 생활 규정을 준수하고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을 만드는데 주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곽 교장은 “학교를 움직이는 주체는 학생·학부모·교사”라며 “이 삼위일체를 바탕으로 학교의 할 일은 교육환경 조성에 힘써 기본 과제인 학교 제고의 기초를 제공해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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