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이(?)/느긋히(?)

 
많은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며 울고 웃을 수 있는 많은 일을 겪는다. 특히, 어떠한 일을 해야 할 때, 급하거나 초조한 마음을 가졌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때 주위에서 “너무 초조해 말고 마음을 느긋이 가져라.”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말에서 ‘느긋이’라는 말은 마음에 흡족하여 여유가 있고 넉넉한 태도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뜻하는 부사이다. 그러나 간혹 ‘느긋이’를 ‘느긋히’로 알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틀린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51항은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은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적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규칙을 정해 놓았다. 첫째, (첩어 또는 준첩어인) 명사 뒤는 ‘간간이, 겹겹이’와 같이 적는다. 둘째, ‘ㅅ’ 받침 뒤는 ‘버젓이, 번듯이’로 적는다. 셋째 , ‘ㅂ’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는 ‘가벼이, 괴로이’라고 적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느긋이’ 또한 ‘느긋하다’라는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에 ‘-이’가 붙는 형태로 ‘느긋히’가 아닌 ‘느긋이’로 적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쓸데없이 교실에 들락거리지(?)/들랑거리지(?) 마라!

 
최근 들어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자꾸 교실과 복도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는 한 곳에 오랫동안 집중을 하지 못하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쓸데없이 교실에 들락거리지 마라!”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간혹 “쓸데없이 교실에 들랑거리지 마라!”와 같이 표현을 하는데, ‘들락거리다’와 ‘들랑거리다’ 이 두 표 현 중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들락거리다’를 ‘자꾸 들어왔다 나갔다 하다.’라는 의미로 등재하고 있다. 그리고 ‘들랑거리다’는 ‘들락거리다’와 같은 말로 등재하고 있다.
또한, 표준어 규정 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다’라고 표현 하지만 ‘들랑거리다’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위의 예문 “쓸데없이 교실에 ‘들락거리지/들랑거리지’ 말아라!”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이 외에 같은 뜻이 있는 단어로 ‘들락대다’, ‘들랑대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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