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호

겨울 추위에
밤새 내린 눈이
발갛게 얼었다
날개 접은 산새는
뒷산 숲에 내렸고
징검다리 건너던 냇물도
바위아래 새우잠 들었다
집도
사람도
꽁꽁 얼어붙어서
시골길엔 발자국이
딱 한번만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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