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성평등 문화와 여성의 사회 참여’ 토론회


“최근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 정책적 요구는 당연히 필요하나 일, 가정을 모두 잘 해냐가는 또 하나의 슈퍼우먼 모델을 조장하는 측면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어머니의 역할과 경력 추구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또한 일과 가정 어느 쪽을 택하든 여성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들의 경제적 독립을 보장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남정현 충북여성포럼 운영위원은 29일 오후 2시 청주 가톨릭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충북여성포럼 2차 전체회의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일상 속의 성평등 문화와 여성의 사회 참여’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무원, 시민단체 활동가,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직접 자신의 사례를 들며 일상 속의 성평등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제발표를 한 남 위원은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지역별 성평등 수준 분석 연구 결과 2년 연속 충북은 성평등 하위지역으로 선정됐다. 특히 ‘대표성 제고’, ‘가정과 안전한 삶’ 영역이 각각 13위에 그쳤다”며 “충북의 여성은 다른 시·도에 비해 경제활동은 활발하나 정치·행정영역에서 미미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성평등 문제는 지역 간 격차 문제, 교육문제, 경제문제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진정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게임의 룰 자체를 바꿔내는 세계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에서의 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소통과 토론의 활성화 △여성문화적 접근 △‘유연한 여성성’ 주목 △생활정치의 이슈 재구성 등을 강조했다.
박이은희 전 공무원노조 부위원장, 문예진 충북대 경제학과 학생,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곡가, 지방 행정부공무원과 헌법기관 종사자는 100만명이 넘는다. 고위공무원은 이중 41명이나 여성은 전무하다”며 “고위직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은 소위 ‘유리천장 효과’의 대표적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문예진씨는 “올해 총학생회 회장 및 부회장은 모두 남자이고 당선된 13개 단과대학 학생회 중 여자 회장은 단 2명 뿐”이라며 “리더는 남자가 해야 한다는 사회 암묵적인 관습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선영 사무처장은 “충북참여연대는 여성단체에 대비되는 남성중심단체이지만 활동가의 여초현상이 뚜렷하다”며 “소명의식이 여성이 강하다는 것인지 남성활동가가 단체 활동에 크게 비전을 갖지 못해 열악한 일자리를 여성이 채우는 것인지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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